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에서 만난 디오스팀 신상민 감독(왼쪽)과 옵티머스팀 최정우 감독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남자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여자야구는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에 가깝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남자야구선수 출신들이 여자야구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나인빅스 최정우(57) 총감독과 블랙펄스 신상민(51) 총감독. 최 총감독은 프로야구단 LG에서 코치를 지낸 바 있다. 신 총감독은 한전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두 감독은 6일 열렸던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의 감독을 맡았다.
두 감독은 매우 우연하게 여자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최 총감독은 여자야구연맹 이광환 부회장의 소개로 여자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20102년 세계여자야구선수권에도 선수들을 이끌고 참가했고, 이를 통해 계속해서 여자야구와 함께하고 있다. 최 총감독은 “여자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비록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총감독은 2009년 한전에서 퇴직한 이후 T-볼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블랙펄스 선수로 활약 중인 이유영 씨를 만난 인연으로 여자야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말에 시간을 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정을 쌓아가고 있다. 신 총감독은 “여자선수들은 운동능력이 남자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본기는 더 충실하고, 승부욕도 뛰어나다”고 예찬론을 폈다.
두 감독은 이구동성은 남자야구선수나 지도자 출신들의 자원봉사를 요청했다. 최 총감독은 “선수 출신 지도자가 없는 팀들이 많은데 남자야구에서 은퇴한 분들이 일주일에 1∼2번 봉사해주면 여자야구의 수준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 총감독 역시 “은퇴 후 시간이 되는 분들이 연락을 주면 팀을 연결해줄 수도 있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남자야구 출신들이 조그만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익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