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 노래 잘하는 윤하, 무대에서 목소리 실종…이유는?

입력 2012-10-25 14: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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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서 엉덩이에 손을 넣을 순 없었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 윤하가 무대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윤하는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2’에 참여해 메인 스테이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오후 3시 50분경 시작된 윤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잔디밭을 찾았다.

윤하는 정규 4집 1번 트랙인 ‘슈퍼소닉(Supersonic)'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시작했다. 발라드인 ’소나기‘에 이어 ’노 리미트(No Limit)', ’혜성‘, '비밀번호 486’ 등 윤하의 히트 넘버들이 이어졌다.

윤하는 연신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뿜어내는가 하면, 호응이 다소 미진한 듯 하자 “여기 양쪽으로 노약자석이구나!”라고 외쳐 관객들을 폭소하게 하는 등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마이크가 너무 높아서 당황했어요!”, “땀흘리면 너무 추하니까 뽀샵 잘해주세요” 등의 애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윤하는 평소 같지 않았다. 최근 ‘우리들의일밤-나는가수다2’에 출연하는 등 가창력 하나는 인정받는 윤하가 이날은 연신 목소리가 끊기고 숨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하는 잠시 흐름을 끊고 “인이어 이어폰이 제 엉덩이를 만졌어요!”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모니터링용 인이어 이어폰이 문제였다.

“인이어가 빠져서 바지 속으로 들어갔어요. 여러분들 앞에서 엉덩이에 손을 넣을 순 없잖아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잠시 복장을 정리한 윤하는 이어 4집 타이틀곡이었던 ‘런(Run)'을 부른 뒤 그간의 속내를 잠시 비췄다.

“여러 가지 일로 제가 무대에 못 서는 시간들이 있었어요. 이런 무대가 제게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힘들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이어 윤하는 “힘들었던 마음을 담아, 저처럼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라며 4집 수록곡인 ‘셋 미 프리(Set me free)'를 불렀다. ‘희미해진 나의모습, 숨을 쉴 수가 없어. 너무 지쳐버렸어. 더는 견딜 수 없어’라는 가사가 윤하의 답답했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윤하는 마지막 곡으로 '호프(Hope)'를 선택했다. 어느덧 25세,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윤하의 목소리가 희망찬 멜로디와 함께 울려퍼졌다.

“힘에 겨울 땐, 우리 함께. 너와 난 함께 하는 거야.”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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