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정은지, ‘털털 매력’ 측정불가…갈 때 까지 가볼까?

입력 2012-10-29 15:00:3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은지

가수 겸 배우 정은지(19)는 ‘태평양’을 닮았다. 평균 수심 4,280m, 최대 너비 약 19,200㎞. 지구 최대의 바다 태평양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다. 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정은지의 성장 한계를 그 누구도 예상 할 수 없다는 점과 일맥상통 한다.

그동안 정은지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로서 ‘차세대’ K-POP을 이끌어갈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주목 받는 신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 후 모든 게 달라졌다. 더 이상 스타를 꿈꾸는 기대주가 아니다. 털털한 매력녀 성시원 역을 통해 잠재돼 있던 끼를 폭발시켰다. ‘시원앓이’로 대변되는 대중의 반응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이 시점을 계기로 그는 연예계 인기 트랜드의 중심이자 대세가 됐다. 지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포털 사이트 메인 검색어에 오르며 연일 화제가 된다.

“밖을 잘 다니지 않아서 제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에이핑크 무대 행사를 하러 가면 감사하게도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알아봐주셔서 예전보다 인지도가 조금 올라갔다는 생각은 들어요.”

정은지. 사진 출처|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인기의 여세를 몰아 그는 자신의 생애 첫 키스신 상대 서인국과 함께 드라마 O.S.T 삽입곡 ‘All for you’, ‘우리사랑 이대로’를 불러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인국이 오빠와는 연기 할 때만이 아니라 음악 방송에 출연했을 때도 호흡이 좋았어요. 극중에서는 연인 사이였지만 현실에서는 저를 남동생으로 대해주세요. 사실 저도 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캔들 기사도 나고 재미있네요. 그만큼 우리가 서로 연기를 잘한다는 방증이겠죠?(웃음)”

본업이 가수인 정은지는 최근 내년 초 방영될 KBS 드라마 ‘가제: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에 톱스타 조인성의 극중 여동생 역으로 캐스팅돼 연기자로서 공중파에 입성할 예정이다.

“가수 활동이나 연기 활동 모두 저에게는 소중해요. 두 직업 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요. 가수는 무대에서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요. 연기는 다른 사람의 삶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정은지가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올해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을 시발로 사회적 화두가 된 90년대 ‘추억 다시보기’ 열풍을 완성시켰다.

“1997년은 저에게 슬픈 해로 기억돼요. 4살 때인데 어린이집에 노란색 승합차를 타고 다녔거든요. 그 차를 타기 싫어서 매일 엉엉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

1993년생인 정은지는 사실 90년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 극중 남성그룹 H.O.T의 광팬인 성시원 역을 연기하는데 애를 먹었다.

“초등학교 때는 너무 어려서 H.O.T 선배님들이 TV에 나오면 무섭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최근 성시원 역할을 하기 위해 당시 선배님들의 공연 영상을 보고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느꼈죠. 흰색 풍선을 흔드는 수많은 팬들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정말 전율입니다.”

정은지는 극중 성시원 처럼 사투리를 정겹게 구사하는 실제 부산 출신이다. 18년을 부산에서 살아온 그는 1년6개월 동안의 서울 생활이 아직 낯설다. 하지만 에이핑크 멤버들은 이방인인 그에게 힘을 주는 활력소다.

걸그룹 에이핑크



“가끔은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멤버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 현재 에이핑크 멤버들과 숙소에서 같이 사는데 다들 성격이 털털해요. 실제 성격들은 샤방한 걸그룹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죠. 그냥 7명의 성시원이 같이 산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항상 멤버들이 제 걱정을 해주고 힘이 되어 줘서 너무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준 소중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실 성시원 캐릭터도 저희 에이핑크 팬들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거든요. 다 팬들 덕분입니다. 저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연기자로서 에이핑크로서 열심히 활동해서 보답할게요.”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 | 에이큐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