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FC서울 대 수원삼성 경기에서 수원삼성 라돈치치와 박태웅이 FC서울의 반칙으로 그라운드에 쓸어져 있다. 상암|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는 지도자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서울 최용수(41) 감독과 수원 윤성효(50) 감독도 마찬가지. 동래중-동래고-연세대까지 동문 선후배 사이인 둘은 킥오프 전까지 치열한 설전을, 경기 중에는 날선 신경전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경기 전에는 서로가 도발했다. 최 감독이 “11명씩 입장하지만 오늘 경기가 끝나면 그 수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윤 감독은 “축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서울 데얀이) 우리가 럭비를 한다고 하는데, 룰에 벗어난 행동은 한 적 없다. 반칙만 해서 서울을 이긴 적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두 지도자는 경기 중에 거의 자리에 앉지 않고 제자들을 독려했다. 결국 1-1 무승부. 끈끈한 축구인들의 우애는 종료 휘슬 이후 빛났다. 동생을 꼭 끌어안은 형님이 “올해 꼭 우승하라”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로 계속 경합했던 서울 정조국과 수원 오범석이 경기 후 어깨동무를 한 것도 라이벌전이 보여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