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의 호주전 관전평] 좌우풀백은 수비력 우선! 이젠 붙박이 주전 찾을 때

입력 2012-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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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대 호주의 평가전에서 2-1 역전패를 당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화성|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호주와 평가전은 결과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경쟁력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전반에 뛴 선수들과 교체 멤버의 비교 그리고 오늘 출전한 선수들과 이번에 뽑히지 않은 유럽파 선수들과 입체적인 비교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양 쪽 사이드 풀백에 전반에 신광훈-김영권, 후반에는 김창수-최재수가 나섰다.

신광훈과 김창수는 공수 능력이 두루 괜찮다. 반면 김영권은 수비 쪽에 더 강점이 있고, 최재수는 원래 측면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력에는 조금 약점이 있다. 최 감독도 다 알고 있었을 것이고, 오늘 같은 실전무대를 통해 좀 더 정확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첫 골 실점 장면은 아쉽다. 김영권이 무작정 쫓아 들어가지 않고 자기 지역을 체크했으면 골을 안 내줄 수도 있었다. 또한 왼쪽 측면 공격수 이승기가 그런 상황에서는 빨리 내려와 마크를 해 줬어야 한다. 김영권의 경우 사이드 경험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나왔던 것 같다.

공격진영을 살펴보면 전반에 이승기가 이근호와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근호가 부상으로 빠진 뒤 김형범이 들어오면서 조금 밸런스가 어긋났다. 김형범이 단순하게 오른쪽 측면에서만 플레이하니 이승기도 왼쪽에만 있었다. 양 측면 공격수들의 스위치 플레이가 더 활발했다면 전반 중반 이후에도 계속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동국의 첫 골은 인상적이었다. 스피디한 템포에 의한 패스와 한 박자 빠른 크로스 그리고 이동국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이동국의 장점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 감독이 늘 양쪽 사이드 백 때문에 고민스러워 하는데 앞으로 사이드 백은 공격보다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성장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가 최종예선 이후 계속 남미, 유럽의 강호들과 계속 경기를 할 텐데 이런 때는 수비력 좋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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