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이민호와 키스신…남편 긴장 좀 시켰죠”

입력 2012-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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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희선. SBS 드라마 ‘신의’를 끝낸 김희선은 엄마로, 아내로 살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결혼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희선. SBS 드라마 ‘신의’를 끝낸 김희선은 엄마로, 아내로 살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6년만의 컴백 작품 SBS ‘신의’ 끝낸 김희선

10세 연하와 달콤 애정신
자극받은 남편 운동 삼매경

이틀 밤샘등 고난의 촬영
힘들었지만 캐릭터에 푹
속이 뻥 뚫릴 만큼 매력적
좋은 작품 평생 욕심낼 것


6년 만에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연기자 김희선(35). 그 사이 2007년 결혼했고, 딸 연아도 낳았다. 큰 변화와 함께 오랜만의 컴백이라 떨릴 만도 했지만 명랑 쾌활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2006년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 이후 김희선이 결혼하고 첫 작품인 SBS 드라마 ‘신의’. 10월30일 마지막회가 방송되는 날까지 촬영했던 김희선은 무사히 작품을 끝낸 덕분인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말문을 열었다.

“복귀작이라지만 3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라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덜 들어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이틀 밤을 꼬박 새고 셋째 날은 진짜 ‘멘붕’이더라. 탈수 현상이 일어난 스태프는 나트륨 100% 성분의 소금 알약을 먹고 일했다. ‘이렇게까지 촬영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촬영했다.”

그동안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김희선은 은수라는 인물에 크게 매력을 느꼈다. 타임 슬립의 이야기를 소재로 현대에서 고려시대로 날아가는 의사. 그는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은수는 시청자와 공감을 통해서 캐릭터가 형성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자신의 성격과 맞는 캐릭터를 만난 기쁨도 컸지만 10세 차이의 이민호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스타일로 마주했다. 그는 “민호와 중요한 신이 있다 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안 날 뾰루지도 날 것 같더라. 그래서 마음 편히 맥주 한 잔에 털어버렸다. 단순하죠?”라며 웃었다.

김희선과 이민호의 키스신. 사진출처|방송캡처

김희선과 이민호의 키스신. 사진출처|방송캡처


밖에서는 연기자, 집에서는 아내이며 엄마인 김희선은 ‘딸 바보’일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집에서 ‘잘 했어’ ‘너무 예뻐’라는 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받는 상처도 분명 클 것이다”며 연아의 자립심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래도 김희선은 엄마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딸이 알고부터는 예쁜 모습으로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남편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며 “남편이 침실에 들어오면 내가 없어서 홀아비 냄새난다고 하더라. 민호와 키스신이 있고부터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바짝 긴장하는 것 같더라”며 남편의 질투심을 즐겼다.

한창 막바지 촬영일 때에는 결혼기념일도 챙겼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음식점에서 남편과 선물을 교환하고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는 다시 일터로 갔다. 남편과의 만남은 ‘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신혼 때 일주일에 ‘8일’은 술을 마셨다”며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자랑했다.

지금도 여전한 미모의 김희선은 “다크서클은 메이크업으로도 커버가 안된다. 시술도 고려 중이다. 이제는 숨을 들이켜도 배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하! 진짜 관리해야 할 때다”며 화통하게 웃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여유’라는 큰 보물을 얻은 김희선은 자신만 예쁘게 보이면 됐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주변을 챙기고 있다. 촬영장에 김희선이 등장하면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해피 바이러스 효과는 컸다. 그는 “인기가 사그라지더라도 배우들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어야 한다. 딴 생각이 많아지면 안 된다. 특히 여배우들은 결혼해야 안정된다”며 결혼 예찬론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자이다.

“확실히 유부녀의 설 자리가 많아졌고 마흔이 넘어서도 제 자리가 있다면 ‘아! 김희선 나온 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을 평생 하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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