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공연 흥행 황태자는 루돌프”

입력 2012-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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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한 장면. 무도회장에서 마리 베체라(옥주현 분)를 만난 루돌프(왼쪽·안재욱 분)가 손을 내밀며 춤을 청하고 있다.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한 장면. 무도회장에서 마리 베체라(옥주현 분)를 만난 루돌프(왼쪽·안재욱 분)가 손을 내밀며 춤을 청하고 있다.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관객들 호응

안재욱·옥주현 주연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전작 ‘엘리자벳’ 후속…관객들 궁금증 유발
귀에 착 감기는 노래들로 벌써 입소문 자자

연말이면 공연계는 전쟁터가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곳은 뮤지컬. 많은 물량을 투입한 대작들이 쏟아져 한 명이라도 더 관객을 모으려는 ‘고지전’을 벌인다.

올해는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내한 공연, ‘아이다’, ‘맨 오브 라만차’, ‘리걸리 블론드’ 등이 연말 대전에 나섰다. 상반기 흥행작 ‘엘리자벳’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황태자 루돌프’도 그 중 하나이다.

188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인근 마이얼링 별장에서 황태자 루돌프와 연인 마리 베체라가 권총으로 동반자살을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일명 ‘마이얼링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젊은 연인들의 모방 동반 자살이 잇따라 일어나 사회적 문제가 됐다.


● ‘엘리자벳’의 후광, 뛰어난 배우들 호흡

‘황태자 루돌프’는 현재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0일 첫 공연 이후 호평과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연말 공연계에서 순조로운 흥행을 하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의 이런 흥행 호조 요인으로는 우선 전작 ‘엘리자벳’의 후광 효과를 꼽을 수 있다. 루돌프의 어머니 엘리자벳 황후의 일대기를 담은 ‘엘리자벳’은 김준수, 류정한, 옥주현 등이 출연해 한국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홍보담당자 이보은씨는 “실제로 ‘엘리자벳’을 본 많은 관객들이 아들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에 궁금증을 갖고 공연장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조연에서 앙상블까지 배우들의 호흡도 나무랄 데 없다. 루돌프역의 안재욱과 마리 베체라를 맡은 옥주현은 기대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두 연인의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는 2막은 압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루돌프’ 팬이라면 필청해야 할 노래 3곡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도 흥행에 한몫 했다.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엘리자벳’의 음악이 클래시컬한 분위기인데 반해, 팝적인 느낌이 강해 귀에 감기는 맛이 뛰어나다.

‘황태자 루돌프’의 천정훈 음악감독은 “작품 전체적으로 노래가 고르게 좋지만, 그중에서도 관객들이 놓치지 말고 듣기를 바라는 곡”이라며 ‘사랑이야’(Only Love), ‘내일로 가는 계단’(The Steps of Tomorrow), ‘너 하나만’(I was Born to Love You) 등을 추천했다.

이중 ‘사랑이야’는 마리 베체라의 솔로곡으로 루돌프가 신분 때문에 사랑을 지킬 수 없음을 괴로워하자 그를 위로할 때 부르는 노래다.

‘내일로 가는 계단’은 마리 베체라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루돌프가 대중 앞에 서서 연설을 할 때 부르는 노래다. 과거의 낡은 생각을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앙상블 배우들의 코러스와 어우러진다.

‘너 하나만’은 떠나는 마리 베체라를 잡기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온 루돌프가 마리와 함께 부르는 사랑의 듀엣곡이다. 애절한 멜로디가 안타까운 연인의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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