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인지점을 향해 힘찬 질주를 하고 있는 경륜선수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전법, 컨디션, 연대 등을 추측하기 위해서는 목요 지정훈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강급 위기 김광진, 쌍승 635.1배 대박
목요 공개 훈련서 일찌감치 의욕 과시
적극적인 훈련 소화…선전으로 이어져
지난 주 1일 광명 우수급 인기순위 최하위였던 7기 김광진(36)이 2착을 하면서 쌍승 635.1배, 복승 234.6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종합득점 88점대의 김광진은 2013년 강급 위기에 놓인 선수이기에 이처럼 선전을 펼치리라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평소 목요 지정훈련을 눈여겨 본 전문가와 팬들은 그의 가치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
김광진은 지정훈련에서 주행훈련을 완주했고, 그룹 인터벌 대시훈련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젖히기와 추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의욕을 드러냈던 것이다.
지정훈련은 경주가 시작되는 금요일 하루 전인 목요일 오전에 입소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훈련이다. 출전 절차를 거친 선수들은 오후 2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함께 훈련을 한다. 팬들도 관람할 수 있는 공개훈련이다.
훈련은 경주로 40바퀴를 도는 주행훈련과 그룹 인터벌 대시훈련으로 이루어진다. 이 훈련과정에서 선수의 컨디션과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정훈련 통해 전법, 컨디션, 연대 추측
우선 지정훈련 관측을 통해 선수의 전법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행훈련 후 시행하는 그룹 인터벌 대시훈련이다.
인터벌 대시훈련은 실전처럼 경주로에서 전력을 다하는 훈련이다. 한 선수가 선행 또는 젖히기를 시도하면 다른 선수들이 시속을 조절하며 활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때 선수들이 구사하는 전법은 실전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평소와 다른 전법을 구사했을 경우는 눈여겨봐야 한다.
지정훈련을 통해 선수의 컨디션도 알 수 있다. 평소 지정훈련에서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던 선수가 주행훈련을 완주하고 인터벌 훈련까지 적극적으로 소화했다면 실제 경주에서도 선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30일 광명 특선급에서 인기순위 6위였던 18기 원신재(24)가 1착해 쌍승 139.9배를 터뜨린 것이 좋은 예. 원신재는 지정훈련을 지켜본 전문가들이 가장 돋보이는 인물로 꼽은 선수였다.
마지막으로 지정훈련을 통해 선수간의 연대를 추측할 수 있다. 특히 훈련 도중이나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간의 대화, 분위기 등 사적인 모습을 통해 의외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연대 가능성으로 확대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전문가, 팬들의 눈에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강축으로 나설 선수와 친분을 드러내는 선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