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축구대부 크라머 만난다

입력 2012-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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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감독(왼쪽)-獨 축구계 대부 크라머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동아일보DB

감독 첫 업무, 20년 스승 찾아 조언 구하기

수원삼성 신임 사령탑에 오른 서정원(42) 감독의 첫 번째 공식 업무는 옛 스승을 찾아뵙는 일이다. 서 감독은 항상 자신을 양자처럼 돌봐온 독일 축구계 대부 디트마르 크라머(87) 전 감독과 뜻 깊은 ‘크리스마스 회동’을 갖기로 했다.

당초 수원은 이번 주 2군 선수단을 위주로 2013시즌을 대비한 풀 트레이닝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서 감독은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오랜 멘토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 독일 출장을 계획했다. 21일 출국길에 올라 연말에 귀국한다.

서 감독과 크라머 전 감독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둘은 사제지간으로 처음 만났다. 크라머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서 감독은 최고 스타플레이어였다. 언젠가 연습경기에서 서 감독이 단독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쳐 잔뜩 주눅들어있을 때 크라머 전 감독의 한 마디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

“쎄오(Seo)는 오늘 팀을 위해 헌신했다. 모두들 배우길 바란다.”

서 감독은 크라머 전 감독이 고국으로 떠난 뒤에도 계속 연락을 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도 꾸준히 만났다. 작년 독일축구협회에서 진행한 코칭스쿨 때는 크라머 전 감독이 서 감독을 직접 초대했다. 서 감독은 “크라머 전 감독은 내게는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보물이다. 그 분의 따스함, 남다른 지도 철학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 꼭 그런 분과 같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게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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