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풍자·투표 독려…“예능이 대선 살렸네”

입력 2012-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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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남자의 자격’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개그 소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방송캡처

‘남자의 자격’ ‘런닝맨’ 권력 야욕 등 풍자
‘개콘’은 “19일 투표를” 직접적 장려
“대선 예능, 투표 중요성 알려” 호평

19일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표율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투표 독려에 나서 시선을 모은다. 특히 이는 이례적인 양상으로, 대부분 투표를 소재로 활용하거나 대선 자체를 소재로 한 개그로 호평받고 있다.

15일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는 대선 후보들에 빗댄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문제니’, ‘구라돌이’ ‘안쳤어’ 등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반장 선거로 대선을 비유해 정치 상황을 풍자하고, 굵직한 이슈를 다루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투표의 중요성과 권력의 무상함을 메시지로 전했다.

‘남자의 자격’은 ‘남자, 그리고 절대권력’이라는 부제로 이경규의 뒤를 이을 차기 ‘권력자’를 뽑는 과정에서 서로를 비방, 견제하며 권력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멤버들을 통해 세태를 꼬집었다. ‘런닝맨’은 절대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왕과 투표로 왕을 교체하고 싶어 하는 백성들의 싸움을 흥미롭게 그렸다. 결국 영원한 권력은 없으며, 국민들의 투표로 지도자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이날 직접적으로 투표를 장려했다.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에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용감한녀석들’의 정태호는 “19일은 5년을 기다린 휴일이 아닌, 앞으로 5년을 결정할 중요한 날이다. 놀 생각부터 하지 말고, 투표하고 놀아라”고 전했다. ‘멘붕스쿨’에서는 교무실 벽에 “12월19일은 투표일”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답게 정치색을 배제하고 국민의 권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자는 뜻에서 기획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됐다”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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