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두환…자신을 위한 자선경기 열린 날 세상과 끝내 작별

입력 2012-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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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두환. 스포츠동아DB

병마와 싸우던 이두환(전 두산·KIA·사진)이 자신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가 열린 날에 24세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대퇴골두육종 증세로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해있던 이두환은 21일 오후 5시 30분경 세상을 떠났다. 폐 양쪽에 암세포가 전이된 상황에서 더 이상 견디질 못했다.

끝까지 이두환의 곁을 지키며 완쾌를 기원했던 두산 이용찬은 “어제(20일)부터 상태가 위독해졌다. 병원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길 들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이렇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던 야구 관계자와 팬들도 애도를 표했다.

이두환은 이수중∼장충고를 거쳐 팀의 주포로 활약한 유망주였다. 장충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7년 2차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할 때만 해도 ‘제2의 김동주’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3월 연습경기 도중 자기가 친 타구에 왼쪽 정강이뼈를 맞아 봉와직염 진단을 받고서 수술대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런 시련이 기다리는 줄 몰랐다. 그러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KIA로 이적했다. 이적 후 얼마 안 돼서 고관절 통증을 앓았다. 병원 진단을 받아본 결과, 대퇴골두육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다. 뼈에 암이 걸린 것이었다. 항암 치료를 거듭하다 지난달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최근 암세포가 두 개의 폐로 전이됐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결국 생명의 끈을 놓기에 이르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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