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

니혼햄 파이터스


[동아닷컴]

‘에이스 겸 4번타자’. 야구 만화 주인공의 낭만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시속 160km의 광속구로 유명한 ‘괴물’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18)가 지난 25일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식을 가졌다.

오타니는 배번 11번을 배정받았다. 이는 종전 니혼햄의 에이스였던 다르빗슈 유(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번호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에 대해 “동경해온 선배”라며 “투수와 타자로 모두 일본 최고가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니혼햄의 1순위 신인 지명에도 한때 메이저리그 도전을 표명했던 오타니는 니혼햄 측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계약금 1억엔-연봉 1500만엔에 니혼햄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지난 고시엔 대회 예선전에서 시속 160km를 던져 화제가 됐으며,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도 일본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니혼햄의 구리야마 감독이 “오타니를 투수 겸 유격수로 키우겠다”라고 선언한 상태라는 점. 오타니는 고교 시절 통산 56홈런을 기록해 ‘타자로서의 재능이 더 뛰어나다’라는 평가도 존재할 정도다. 193cm-87kg의 당당한 체격은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탐나는 체격인 셈.

프로야구에서 에이스 겸 주축 타자를 목표로 하는 선수는 매우 보기 드문 케이스. 구리야마 감독은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육성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고, 오타니도 “노력하겠다”라며 화답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