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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에 실패한 크레이그 비지오(48)가 약물 복용 논란에 휩싸였던 다른 후보들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명예의 전당 입회가 유력했던 비지오가 "불공평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의 모습"이라며 "어떤 이들은 죄를 지었고 어떤 이들은 그러지 않았는데 그러지 않은 이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 지적했다고 1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비지오는 메이저리그 20년 통산 타율 0.281과 291홈런 3060안타, 1175타점을 기록했지만 68.2%를 득표하며 입회 기준치인 75%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비지오는 현역 시절이나 은퇴 후 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린 배리 본즈, 로저 클레먼스, 새미 소사 등을 언급하며 "투표한 사람들의 속을 읽을 수는 없으나 이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만약 내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본즈와 클레먼스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내가 상대한 최고의 선수들이었고 그들이 보여준 야구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을 옹호했다.
또한 비지오는 "명예의 전당은 야구가 특별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며 "훌륭한 선수들이 후보에 올라도 아무도 입회할 수가 없다는 것이 명예의 전당의 특별함"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비지오는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첫 해 입회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1월에는 무난히 입회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