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추운 날씨 때문에 운 스완지시티

입력 2013-01-17 15: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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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시티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24)의 스완지시티가 FA컵에서 탈락했다.
스완지시티는 1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0-1로 패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성용은 후반 15분 투입돼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서도 기성용은 한차례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포함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독 품은 아스널
경기는 아스널의 파상공세였다.
작년 12월1일 안방에서 스완지에 0-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한 아스널은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치며 경기를 장악했다. 90분 동안 26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 중 16번이 골문을 향했다. 그러나 완벽한 찬스에서 날린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골대를 맞췄다. 스완지시티는 완벽한 위기에서 4차례나 골키퍼가 아닌 골문 앞을 지키던 수비수가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을 모면했다. 그러나 아스널 잭 윌셔가 후반 41분 기어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힘들게 승부를 갈랐다.


●추운 날씨에 운 스완지시티

최근 연이은 경기일정에 스완지시티는 팀의 핵심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체력안배와 함께 후반전 승부수를 노린 것이다. 기성용과 파블로, 미추 등 핵심선수를 연이어 투입한 후반 25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경기는 스완지시티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변수는 영하의 날씨였다. 매서운 추위 때문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곧바로 경기 흐름을 따라오지 못했다. 선수교체 후 스완지시티는 오히려 더 힘든 경기를 펼쳤고, 후반 40분 결국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스널의 기성용 극찬

아스널은 이날 매치데이 프로그램 책자를 통해 기성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상대팀 주요선수 소개에서 아스널은 기성용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선수로서 스완지시티 중원의 매우 유용한 자원이다”고 언급하며 기성용의 국가대표와 프로선수 경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전력분석을 통해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인상적인 롱패스를 갖춘 선수이며, 미추와 측면 선수들을 향하는 패스들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고”고 기술했다.


●큰 웃음 준 벵거의 지퍼

최근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이 패딩 점퍼의 고장난 지퍼 때문에 낑낑대는 모습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런던 무가지 신문에서도 가십거리 뉴스로 웽거의 지퍼를 소개하기도 했다. 명장의 이색적인 모습이 축구팬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 이후 구단에서 새 점퍼를 주지 않은 것일까. 이날도 웽거는 점퍼의 지퍼를 올리지 못해 고생했다. 킥오프 직후부터 점퍼의 지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 쓰던 웽거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전반 15분까지 지퍼를 올리지 못해 고생하는 모습이 잡히면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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