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도 해외 스프링캠프 ‘통 큰 넥센’

입력 2013-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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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000여만원 들여 선수 기살리기
3월초 까지 대만 타이난서 합동훈련


넥센이 ‘통 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군도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스타보다 유망주가 많은 팀의 특성상, 최선을 다해 한 명이라도 더 좋은 자원을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김성갑 감독이 지휘하는 넥센 2군은 다음달 3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3월 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대만은 제9구단 NC의 1군 선수단이 2차 전훈지로 낙점한 지역. 2월 12일부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도 대만에서 합동훈련을 한다. 그만큼 국내보다 날씨가 따뜻하고 훈련환경도 좋다는 의미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는 선수들이 따뜻하게 훈련할 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 특히 2군 훈련장이 있는 전남 강진은 더욱 추운 지역이라 대안이 필요하다고 여겼다”며 “2군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과 대만 몇몇 지역을 답사한 결과, 타이난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2군까지 해외전훈을 보내는 구단은 넥센 외에도 더 있다. KIA가 곧 중국에 2군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SK도 2군의 중국전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부자 구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던 넥센이기에 과감한 투자가 더욱 놀랍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2군 전지훈련의 예산을 2억5000만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2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훈련의 능률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이외의 효과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돼 박탈감을 느꼈을 선수들에게 ‘우리도 어엿한 한 명의 팀원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자존감도 심어줄 수 있다. 지난해 서건창이라는 진주를 찾아낸 뒤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된 넥센의 또 다른 변화는 올해 어떤 결실을 맺을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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