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WBC 3루전선 이상없다”

입력 2013-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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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대한민국 최고 3루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백업 멤버로 주로 벤치를 지켰지만, 2013년 WBC에서는 대표팀의 주력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SK 미국식 스프링캠프 표방 빠른 몸만들기
2월엔 라이브 배팅·연습경기…감각 이상무
미·일 최고 3루수들과 맞대결 진가입증 찬스

4강 이상땐 FA취득일수 30일 확보 행운도


SK 최정(26)은 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성적에 따라 가장 큰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선수다. 대표선수들은 훈련 소집일부터 대회 종료일까지의 기간을 FA(프리에이전트) 취득일수로 인정받는다. 만약 대표팀이 이번 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최정은 약 30일을 확보한다. 2013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그가 이른바 ‘5툴 플레이어’라는 점과 만 26세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대박’은 이미 예고돼 있다. 벌써 ‘FA 사상 최고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에서 각별한 의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출국 전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에 대해 “경기감각을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WBC 대표선수들이 3월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예년보다는 조금 더 일찍 몸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정은 “따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메이저리그 식의 스프링캠프를 표방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실전 모드의 훈련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량 등의 기준치를 정해주고, 탈락자는 전지훈련에서 제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일 출국한 SK는 23일부터 팀플레이에 돌입했다. 중계플레이와 수비포메이션 등을 다잡는 훈련이다.

최정은 “팀플레이 하다가 곧바로 또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경기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는 이달 말까지 약 1주일간 팀플레이 훈련을 한 뒤 2월부터 바로 라이브 배팅과 연습경기에 돌입한다. 최정은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 중인 2월 9일, WBC 대표팀 합류 때문에 먼저 귀국한다. 대표팀 소집일은 2월 11일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마땅한 3루 백업 요원이 없다. 이대호(오릭스) 등이 3루수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3루는 사실상 최정 혼자서 책임져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WBC에선 미국의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 일본의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등 최고의 3루수들이 총출동한다. 2009년 WBC에선 주로 벤치를 지켰던 최정이 이번 대회에선 자신의 국제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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