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슈퍼볼 경기 도중 정전 중단…스포츠 축제 ‘망신’

입력 2013-02-04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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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정전

[동아닷컴]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 미프로풋볼(NFL)이 망신살이 단단히 뻗쳤다.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 도중 정전이 발생, 조명이 꺼지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

슈퍼볼은 4일(한국 시간) 미국 뉴올리언즈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렸다. 2013 슈퍼볼은 미국 4대프로스포츠 사상 첫 ‘형제 감독 맞대결’, 일명 ‘하보 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존 하보(51)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짐 하보(50) 감독이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


하지만 경기는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볼티모어는 이번 슈퍼볼 진출의 최대 공헌자인 조 플라코(28)의 연속 장거리 패스가 터지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플라코는 2쿼터까지 터치다운 패스만 3개를 성공시켰다. 그 중에는 무려 66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도 있었다. 결국 볼티모어는 2쿼터까지 21-3, 압도적인 스코어차로 앞서갔다.

정전은 3쿼터 1분40초경,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볼티모어가 28-6으로 압도적인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해설진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경악했다. 다행히 경기 진행중이 아니었고, 경기장 절반 정도만 정전됐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 만일 롱 터치다운 패스가 날아가고, 모든 선수들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며 뛰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정전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 동안 선수들은 각자 몸을 풀거나 잡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고, 심판들은 연신 경기진행요원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는 무려 36분이 지나고서야 속행됐다.

샌프란시스코가 '블랙 아웃'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샌프란시스코는 정전 이후 팀 분위기를 추스린 뒤, 추격전에 나서 28-20까지 따라붙은 상태다.

지난 3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전반 43분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EPL와 슈퍼볼을 모두 즐기는 팬이라면 이틀 연속으로 ‘진귀한’ 장면을 보게 된 셈이다. 지난해 4월 16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도 정전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슈퍼볼 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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