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 “역동적 韓영화의 美 진출은 계속된다”

입력 2013-02-20 1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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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나는 늙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더 강한 액션 연기도 할 수 있다.”

올해로 65세가 된 ‘터미네이터’는 자신감이 넘쳤다.

새로운 액션영화 ‘라스트 스탠드’(21일 개봉)로 돌아온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감독의 과도한 액션 요구도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가 지목한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김지운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김지운 감독이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스트 스탠드’의 작업 과정을 밝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첫 연출 영화에 참여한 건 ‘신뢰’가 바탕이 됐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팬이라는 그는 “조금씩 등장인물에 접근하는 연출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며 “김지운 감독은 나의 머리 속까지 파고들어서 내면 연기를 끌어낸다”고 말했다. “다른 감독과는 경험하지 못한 작업”이라고도 돌이켰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주연을 맡기는 건 김지운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세계적인 아이콘과 함께 일한다는 건 부담스러웠다”는 김 감독은 “처음 만나자마자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와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놀드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배우”라고 칭했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데 언어의 장벽은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우린 작품에 대한 존중이란 공통점이 있었다”며 “김지운 감독이 직접 구르고 뛰면서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줘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의 마약 조직과 그에 맞서는 보안관의 대결을 그린 영화.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노련한 보안관 레이 오웬스 역을 맡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퇴임 후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에서 그는 ‘나는 늙었다’(I’m old)라는 대사를 읊는다.

하지만 실제론 “늙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매일 유산소, 근육 운동으로 체력을 다진다. 사람이 숨을 쉬 듯이 운동은 내게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대표작으로 ‘익스펜더블’, ‘이레이저’ 등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그는 10년 만의 복귀작인 ‘라스트 스탠드’를 시작으로 왕성한 연기 활동을 다시 벌이고 있다.

활발히 움직이는 할리우드 스타로서 한국영화와 감독, 배우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성공을 이루는 건 극소수”라고 짚으며 “확실한 목표가 가장 중요하고 실패할 각오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는 늘 새로운 감독을 찾는다. 출신, 배경보다 감독이 가진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은 역동적인 영화산업을 갖고 있어서 배우와 감독이 할리우드에 기용되는 일은 계속될 것 같다”고도 했다.

스스로를 “한국의 팬”이라고 소개한 그는 1박2일의 내한 일정을 빠듯하게 쓰고 돌아간다.

19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있는 단편영화 ‘하이드 앤 시크’ 촬영장인 경기도 화성을 찾았고, 그 사이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택시’ 촬영도 곁들였다.

20일에도 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로 일정을 시작한 그는 tvN 토크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녹화에 참여한 뒤 이날 밤 다음 프로모션 목적지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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