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박정은, ‘3점슛 1000개’ 피날레도 아름답게

입력 2013-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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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 박정은 슛 찬스 몰아주기
29개 던져 7개 성공…하나외환에 패


영화 ‘미스터 3000’에서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3000안타를 기록한 뒤 은퇴한다. 그러나 9년 뒤 기록 오류가 발견되면서 그의 통산 안타는 2997개로 수정된다. 결국 40대 중반의 주인공은 안타 3개를 위해 현역에 복귀한다. 좌충우돌 끝에 2안타를 추가하고 맞은 마지막 경기. 주인공은 최후의 타석에서 팀을 위해 3000안타를 포기하고 번트를 댄다. 비록 우승이 결정되는 큰 경기는 아니었지만, 후배들은 승리의 교훈을 얻는다. 결국 그는 더 큰 박수를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삼성생명 박정은(27점·사진)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에서 32분51초를 뛰며 무려 2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7개가 들어갔다. 경기 전까지 통산 988개(역대 1위)의 3점슛을 기록한 박정은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1000개 3점슛’에 5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25일 홈에서 열리는 KDB생명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러나 하나외환이 삼성생명을 77-68로 꺾은 이날 경기에선 ‘개인기록 몰아주기’의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경기를 지켜본 한 농구인은 “이미 순위가 결정 났고, 팀과 선수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누가 봐도 정상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아직 은퇴를 결정한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꼽히는 박정은은 그간 “실력과 인성 면에서 모두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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