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김정행 ‘스포츠 대통령’에 오르다

입력 2013-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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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38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총회를 주관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소통과 화합에 중점을 두겠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38대 대한체육회장 당선…과제는?

28 vs 25표…과반 간신히 넘는 박빙 승리
이의원 지지자 잡을 새 패러다임 제시해야
체육계, 주변 구세력 관계 정리 필요성 제기


‘한국유도의 대부’ 김정행(71) 용인대 총장이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체육계의 수장에 올랐다. 김 총장은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8대 대한체육회(KOC) 회장 선거에서 총 54표 중 28표를 얻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초의 여성 KOC 회장에 도전했던 이에리사(59)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25표를 얻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무효표는 1표였다.


○가까스로 바람 잠재운 조직표

1995년부터 대한유도회장을 6차례나 지낸 김정행 신임 회장은 16년간 KOC 부회장을 맡은 덕에 탄탄한 조직표를 갖고 있었다. 특히 박용성 전 회장의 지지까지 등에 업어 당초 ‘낙승’이 예상될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과반을 가까스로 넘는 박빙 승리였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이에리사 의원의 막판 바람몰이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김정행 회장 “소통과 화합에 중점 두겠다”

34대와 36대 KOC 회장 선거에 출마해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3번째 도전 만에 ‘스포츠 대통령’의 꿈을 이룬 김정행 신임 회장은 “이 의원을 지지한 분들과 함께 화합하면서 체육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체육인교육센터 건립 및 체육인 복지 향상 ▲남북체육교류 정례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력 강화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 자율성 확보 등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한 뒤 “정책들을 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와 개혁이 4년 임기의 성패 가를 듯

김정행 신임 회장이 4년 임기의 체육계 수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변화와 개혁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 회장 자신이 당선 일성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듯, 이에리사 의원을 지지한 ‘25표’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체육계에선 김 회장이 주변의 ‘구세력’과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장 김 회장은 ‘선수위원장 1표 덕분에 당선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의 입후보로 공석이 된 선수위원장 자리를 대신 맡은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이 김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의 측근이란 점 때문이다. 김영채 부회장은 15일 선수위원장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전임 집행부의 의도적 ‘김정행 총장 밀어주기’ 논란이 일었고, 결국 김 회장은 1표차로 과반을 넘어섰다.


○‘아름다운 패배’로 끝난 이에리사 의원의 도전

이에리사 의원은 ‘첫 여성 체육회장’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체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조직과 경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박빙승부를 연출했다. 특히 신임 선수위원장 임명과정에서 불이익을 뻔히 알면서도 체육계 화합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나,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며 깨끗이 승복한 사실은 평가받을 만하다. 이 의원은 “25표가 주장하는 변화와 개혁 쪽으로 체육회가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 경륜에 변화가 더해지질 바란다”고 신임 집행부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생년월일=1943년 12월 7일

▲출생지=경북 포항

▲출신교=대건고∼유도대(현 용인대)∼건국대 행정대학원(석사)∼일본대 이학박사

▲선수경력=1962∼1968년 전국대회 7연패

▲주요경력=용인대 총장(1994년∼), 대한유도회장(1995년 2월∼2013년 2월), 국제유도연맹 부회장(2006년 5월∼2007년 5월), 1998방콕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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