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니·MS, ‘스마트 호흡기’ 달다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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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과 스마트기기에 밀려 위기를 맞은 가정용 콘솔 게임기들이 네트워크로 무장하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플레이스테이션4 제품발표회. 사진제공|소니

■ 가정용 게임기, 생존을 위한 변신

소니 PS4, 스마트기기 연동 서비스
소셜기능·게임동작 인식 기술 적용

MS, 3월께 ‘엑스박스 720’ 공개 예정
네트워크·음성인식 기술 한층 강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은 가정용 콘솔 게임기가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가정용 게임기의 새 버전을 올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인 ‘소셜’과 ‘동작·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 음성·동작 인식에 스마트폰 연동까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품 발표회를 갖고,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의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소셜 기능’. 게임 플레이가 모두 녹화되고 이를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이하 PS 비타)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휴대용 스마트 기기를 ‘PS4’의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저는 네트워크를 통해 ‘PS 비타’로 ‘PS4’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위한 ‘PS4’ 전용 애플리케이션 ‘플레이스테이션 앱’도 내놓는다. 이 앱을 설치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PS4’의 주변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드벤처 게임을 할 때 지도 정보 등을 휴대용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하는 등 색다른 플레이 경험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얼굴 인식 로그인 기능과 음성과 동작 인식을 지원하는 전용 카메라 ‘플레이스테이션 아이’도 내놓을 예정이다.

MS의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루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3월 경 처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720’(가명)은 기존 제품보다 한층 강화된 네트워크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홈엔터테인먼트 허브로 거실 지킨다

가정용 콘솔 게임기는 북미와 유럽에서 TV와 함께 거실을 점령한 홈 엔터테인먼트 가전제품이다. 소니와 MS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는 출시하는 시리즈마다 전 세계적으로 수 천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PC온라인게임의 발전과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소니의 가정용 콘솔게임기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은 1억대, ‘플레이스테이션2’는 1억5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2006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3’는 7700만대 판매에 그쳤다.

가정용 게임기 제조사들이 새 제품에 큰 변화를 준 것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강화된 네트워크와 함께 음성·동작 인식 등 스마트 기능을 넣어 단순 게임기가 아닌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거듭나 소비자들의 거실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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