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박시후 1일 경찰 출석…무슨 말을 할까?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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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박시후. 고소인 A씨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그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박시후. 고소인 A씨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그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고소인A씨 “카톡으로 상황 물어” 박시후 측 “평소처럼 안부 문자”

CCTV이어 카톡공개…또 엇갈린 주장
‘성폭행 진위 논란’ 갈수록 뜨거워져

박시후, 방어권 위해 경찰 출석
연기
오늘 드디어 조사…‘판도라 상자’ 관심


과연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까.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연기자 박시후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고소장이 접수된 지 꼭 보름 만이다. 연기자 지망생으로 알려진 20대 고소인 A씨와 박시후, 사건의 여러 정황을 둘러싼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박시후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 그날 밤, 대체 무슨 일이

지난달 14일 밤 11시께 서울 청담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박시후는 A씨와 후배 연기자 김모 씨를 만났다. 이날 세 사람은 두 시간여 함께 홍초소주 2병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에서 일어난 시간은 새벽 1시께. 당시 목격자들은 ‘박시후가 A씨를 에스코트하며 계단을 내려갔다’고 언론에 증언했다. 이후 이들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박시후의 아파트로 향했다. 이 모습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박시후의 집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김 씨도 함께였다. A씨는 다음날 ‘뭔가 잘못됐다’며 서울 서부경찰서를 찾아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술에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았고 깨어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후의 피소 사실이 알려진 건 18일 밤.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박시후는 “A와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다”고 해명했다.



● 핵심은 ‘강제성’ 여부

성폭행 고소 사건인 만큼 강제성 여부가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당일 밤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장면, 이튿날 A씨와 김 씨가 나눈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도 주요 정황 증거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양 측은 이 증거물을 놓고 엇갈린 해석으로 대립하고 있다.

박시후 측은 CCTV 내용을 근거로 “술집에서 멀쩡히 걸어 나간 A가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A씨는 경찰 조사 당시 “주점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하는 도중 정신을 잃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박시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정확한 상황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A씨는 사건 다음날 김 씨에게 전날 밤 상황에 대해 물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시후 측은 “김 씨와 A는 평소처럼 안부를 주고받았다”며 A씨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이들의 대화로 알려진 내용이 케이블채널 Y-star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 박시후 경찰 조사 두 차례 연기, 왜?

박시후가 경찰 조사를 두 차례나 미룬 이유를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박시후는 24일 경찰 조사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변호인을 교체하고 곧장 다른 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해달라고 신청하는 등 출석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박시후의 법률대리인 푸르메는 “피의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수사 과정이 알려져 피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푸르메가 사건 이송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박시후의 방어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경찰은 ‘고소 사건’이 아닌 피해자가 먼저 경찰에 상담을 요청했고 이후 경찰이 절차를 안내해 고소장을 접수한 ‘인지사건’이라면서 사건 이송 신청을 반려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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