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SK 정규리그 1위 원동력 세가지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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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CC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SK 문경은 감독(왼쪽)과 김선형(왼쪽 2번째)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1.공격농구 2. 최부경 3. 드롭존

공격 자율권부여…속공·팀플레이 살아나
우승 퍼즐조각 최부경…골밑 궂은일 척척
문경은의 ‘3-2 드롭존’…내외곽 봉쇄 기틀


SK 나이츠가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SK는 9일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전에서 73-66으로 승리해 41승9패로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탄탄한 멤버를 구축해 매년 4강 후보로 꼽혔던 SK는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1999∼2000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 등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지휘봉을 정식으로 잡은 첫 시즌에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공격농구의 부활 이끈 문경은 감독

문 감독은 선수시절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정확한 외곽슛을 장착한 한국농구의 대표 슈터였다. 지도자도 변신해서도 자신의 성향대로 공격농구를 지향했다. 개인기가 출중한 포인트가드 김선형을 주전으로 발탁해 빠른 공격농구를 펼쳤다. 또 선수들에게 공격 시 자율권을 부여해 기량을 마음껏 쏟아내도록 했다. 그 대신 수비는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약속된 전술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를 통해 SK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고, 홈 20연승 등 다른 팀을 압도하는 성적으로 정규리그 정상을 밟았다.


○신인 최부경으로 우승 퍼즐 완성

SK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는 많은 선수들이 공헌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는 김선형과 애런 헤이즈뿐 아니라 박상오, 김민수도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겉으로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신인 최부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최부경(200cm)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최부경이 상대 용병까지 책임져준 덕에 SK는 외곽플레이를 즐기는 헤인즈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최부경을 선택한 것은 SK 우승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신의 한 수 ‘드롭존’

SK는 이번 시즌 ‘3-2 드롭존’이란 수비를 펼쳐 많은 승수를 챙겼다. ‘드롭존’은 장신 선수들이 많은 장점을 극대화해 내·외곽을 두루 봉쇄하는 수비전술이다. SK가 만들어낸 새로운 전술은 아니었다. 그러나 1가드-4포워드를 기용하는 SK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이 수비를 제대로 깰 수 있는 팀은 드물었다. SK는 시즌 말미까지 ‘드롭존’을 펼쳐 상대를 괴롭힌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문 감독과 전희철 코치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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