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태희(왼쪽)가 연인 비의 응원에 힘입어 첫 사극인 SBS ‘장옥정’에 도전할 힘이 생겼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SBS·동아닷컴DB
“비가 ‘잘 될 거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응원해 준다.”
톱스타 김태희가 처음으로 연인인 가수 비에 대해 언급하며 희망 섞인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탄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장옥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태희는 1월 가수 비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날 언급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사랑에 대해 말한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김태희는 “비와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고, (교제 사실이 처음 알려진)두 달 전처럼 아직 알아가는 단계여서 크게 변화한 것은 없다”며 웃었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연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본의 아니게 드라마에 피해를 줄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때 연인 비는 김태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김태희는 “걱정을 하고 있으니 ‘잘 될 거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 밝혔다.
이처럼 실제 연인과 애틋한 애정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김태희가 사극 ‘장옥정’에서 펼칠 운명적이고 애절한 멜로 연기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모은다.
연기자 홍수현·김태희·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왼쪽부터)이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김태희 “장옥정은 사랑에 ‘올인’하는 여자”
“한 여자의 삶 조명 공감” 첫 사극 도전
비와의 연애, 연기에 도움? 아직은…
대체로 연기자들의 드라마 속 연기는 현실의 사랑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태희는 “사실 제 눈에는 드라마 밖에 안 보인다. 비와는 시작하는 단계라서 (멜로 연기에)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대신 제 개인적 경험과 그동안 살아왔던 것들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이날 사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들려줬다. 그는 그동안 사극 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모두 고사해왔다. 김태희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사극을 끝까지 관심 있게 본 적도 없고. 그만큼 낯설고 어려운 장르다. 대본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극을 출연할 만큼 해석력이나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장옥정’은 달랐다. 1회부터 4회까지 “막힘없이 술술 읽었고, 이해도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단박에 이해가 되고 몰입이 되는 게 처음이어서 신기했다”며 “한 여자의 삶을 조명하는 데 공감했다. 사랑에 ‘올인’하고, 강하면서도 야성미가 있으며 그 속에서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는 여자라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2000년 CF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이 정도면 연기가 무르익어야 하고 이미 절정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하지만 연기 인생에 절정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가 욕심도 나고 부담도 많다”고 말했다.
‘장옥정’은 조선시대 숙종 임금의 정인 장옥정의 이야기를 그리는 사극. 김태희는 숙종 역의 유아인 등과 호흡을 맞춘다. 4월 첫 방송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