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광훈 ‘스무살의 봄’

입력 2013-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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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광훈. 사진공동취재단

포항 이광훈. 사진공동취재단

AFC 챔스리그 분요드코르전 데뷔전서 데뷔골
K리그 첫 출전 기대…“짱구 춤 세리머니 준비”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이광훈(20·사진)이 화창한 ‘봄’을 열었다.

포항은 13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2라운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아쉽게 비겼다. 나무랄 데 없는 값진 성과였다. 포항은 17일 K리그 클래식 수원과 3라운드를 맞아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원정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의 결단에 따라 배천석, 박선주, 정홍연 등 유망주들이 기회를 잡았다.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가장 빛난 별은 막내 이광훈이었다.

이광훈은 이날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1 동점이던 후반 22분 역전골을 뽑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감각적인 헤딩골을 넣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비기지 않았더라면 결승골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이광훈은 작년 유스팀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우선지명으로 포항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광훈은 “한차례 교체 명단에 들어갔는데 뛰지는 못했다. 선배들이 너무 커보였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터키 안탈리아 등지에서 열린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했다.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2골 모두 직접 간여하며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잘 활용했다. 황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잘 싸워줬다”고 에둘러 칭찬했다. 이광훈은 “막상 뛰어보니 자신 있게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프로무대(K리그 클래식) 첫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멋진 골을 넣고 ‘짱구 춤’ 세리머니를 팬들 앞에 선보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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