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 리그)도 주목해주세요. K리그 챌린지 감독과 선수들이 14일 아산정책연구소에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광주-상주 “우리가 첫 강등” 옥신각신
내일 개막전 맞대결선 “우리가 이긴다”
지는 팀은 얼차려? 살벌한 군경 더비에
시민구단 안양-부천 더비도 벌써 후끈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가 첫 걸음을 내딛는다. 상주상무, 고양Hi FC, 경찰축구단, 부천FC1995, FC안양, 충주 험멜, 광주FC, 수원FC 등 8개 팀들이 16일부터 11월30일까지 팀당 35라운드씩 14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벌인다. 목표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이다. 챌린지 정규리그 1위를 하면 클래식 12위와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프로축구연맹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를 열고 열전의 시작을 알렸다.
○광주-상주 “아픈 첫 경험 딛고 역사 쓴다”
광주는 2012시즌 최하위로 강등됐다. 설움만큼 절실함이 크다. 광주 여범규 감독은 “1부 리그 재진입이 목표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설움’이란 측면에서 상주도 만만찮다. 상주 박항서 감독은 “광주가 첫 강등이라 하는데, 사실은 (강제 강등된) 우리가 처음이다. 선수들 눈빛만 봐도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상주는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 자격을 갖추지 못해 자동 강등됐고, 정규리그 후반기를 포기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16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이근호-이재성-이호-최철순-김재성 등 대표급이 즐비한 상주를 높이 사는 분석도 많지만 광주도 경남에서 활약한 브라질 골게터 루시오 등을 영입하며 나름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여 감독이 “역사의 한 장을 썼으니, 다른 장도 쓰겠다”고 의지를 불태우자 상주 주장 김형일은 “팀을 위한 헌신으로 소름 돋는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맞받았다.
○더비의 역사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한 구단들도 관심을 받는다. 특히 연고지 이전과 얽힌 부천과 안양이다. 과거 부천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안양에는 FC서울이 있었다. 정통성을 놓고 늘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무서운 팀이 되겠다. 부천과 멋진 더비를 만드는 것도 기대된다”고 했고, 남궁도(안양)는 “기회가 되면 FA컵에서 서울을 만나 진검승부를 펼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천 곽경근 감독은 “양 팀에 열혈팬들이 많아 자칫 과열될 수 있지만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군경더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군인과 경찰이란 묘한 특수성이다. “(경찰축구단에 지면) 부대로부터 어떤 처벌이 오지 않겠느냐”는 상주 측 농담에 경찰축구단 조동현 감독도 “서로 승패를 나눠 갖는 아름다운 모습이 좋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