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좌완투수 임준섭이 새로운 ‘선동열의 애제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된 제구력이 일품이다. 임준섭이 19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전 부터 9.1이닝동안 볼넷 제로
뱀직구·변화구·컨트롤까지 3박자
윤석민·김진우 대신할 히든카드로
KIA 임준섭(24)의 무4사구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임준섭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2일 광주 SK전에 이어 2연속경기 쾌투로 시범경기 2연승을 올렸다. 9.1이닝 동안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은 대목이 인상적이다. 방어율은 1.93이다.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이 좋다!
임준섭의 첫 번째 장점은 직구다. 대학시절부터 직구가 컷패스트볼처럼 움직인다. 타자들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뱀처럼 휘는 그의 직구에 당황한다. 두 번째 무기는 커브다. 카운트를 잡는 커브와 삼진 잡는 커브를 조절해서 던질 만큼 여유가 있다. 서클체인지업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대학시절 던졌던 그립을 포기하고, 스프링캠프에서 팀 선배 서재응에게 새롭게 배웠다. 떨어지는 각도가 좋아 우타자에게 좋은 무기가 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좋은 각도의 공을 던진다는 점이다.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낮은 공을 던질 줄 안다.
○공격형 투수! 컨트롤도 좋다!
19일 NC전에서 임준섭은 65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45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에 육박했다. 20명의 타자를 상대해 1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컨트롤도 좋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38km가 나왔다. 142km가 나온 SK전보다 떨어졌다. 선동열 KIA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이 좋았다”며 “스피드가 3∼4km만 더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임준섭은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145km를 던진 대학시절의 스피드를 찾는 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해 수술 후 불과 1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투수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쟁력 있다!
대학시절 은사인 윤영환 경성대 감독은 임준섭을 ‘전천후 투수’라고 표현했다. 선발도 되고, 불펜도 된다는 평가다. 제구력이 좋고 침착하면서 공격적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임준섭의 연이은 호투가 반갑기만 하다.
시즌 초반 윤석민과 김진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고, 내심 걱정거리인 불펜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 지금 같은 피칭에 스피드가 좀더 붙으면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