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NC 김경문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우승 팀은 한화 지목 ‘약체 반란’ 응원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NC가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돼있다. NC 김경문 감독의 출사표는 겸손했다. 김 감독은 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 8개 팀에 좋은 것을 잘 배우고 정규시즌에 NC가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생팀 NC로 인해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 롯데와 ‘경남라이벌’로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NC는 막내고 부족하다”며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NC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막내’가 아니었다. 신생팀답게 기동력을 이용한 활기찬 공격을 펼쳤고, 외국인투수 3명과 윤형배 노성호 김진성 고창성 등이 포진한 마운드도 결코 녹록치 않았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NC는 ‘막내’가 아닌 이미 성숙한 팀이더라”며 “(상대할) 8개 팀의 하나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와의 맞대결에 대해 “우리는 아직 부족하지만 NC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는 마산 팬들을 위해 롯데와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우승후보와 다크호스가 될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숨겨둔 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우승 후보는 한화, 다크호스는 NC”라고 대답했다. 9개 구단 중 약팀으로 꼽히는 한화와 NC지만, 다른 팀을 우승 후보로 꼽기보다는 두 팀의 분전을 기대해달라는 의미였다.
사령탑이 이를 드러내니 선수들도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었다. NC 신인선수로 참석한 권희동은 “올해부터 1군에서 경기를 하지만 절대 막내구단이라고 무시 받지 않도록 하겠다. 막내가 왜 무서운지 보여드리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