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22일 출시한 데 이어 KT가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29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란,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때만 음성 제공량이 차감된다. 평소 데이터보다 음성통화를 더 많이 사용하거나, 자주 연락하는 지인이 같은 통신사 가입자라면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휴대폰 사용패턴을 먼저 점검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 대비 신규 요금제가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양사가 내놓은 요금제는 모두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지만, 망외 가입자 간 통화량이나 데이터 이월 등 세부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다. 이에 각 통신사의 요금제와 혜택 등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SK텔레콤-KT, 공통점은?
두 요금제 모두 LTE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3G 스마트폰을 이용하더라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3G 스마트폰 이용자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5만 4,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3G 스마트폰 이용자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5만 5,000원에 가입한다고 하자. SK텔레콤 가입자라면 데이터 2GB, KT 가입자라면 데이터 2.5GB를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KT 3G 스마트폰 이용자는 5월부터 모두다 올레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양사 모두 알뜰폰에도 음성통화 무제한을 적용한다. 예를 들면 KT 가입자와 헬로모바일(CJ헬로비전) 가입자 간 음성통화가 무료다. 헬로모바일은 KT의 망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 알뜰폰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의 망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 알뜰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에도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적용한다. 다만, 10개 사업자들과 협의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SMS, MMS, 조인 등 모든 문자메시지는 이동통신사 상관없이 완전 무료다. 이는 SK텔레콤, KT 모두 동일하다.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무료다.
SK텔레콤, 같은 통신사 가입자가 많아 이득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와 KT의 모두다 올레 요금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 SK텔레콤 가입자가 많은 만큼 무료통화의 혜택을 보기 쉽다는 데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1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5,300만 명이다. 그 중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2,700만 명으로 50%를 차지한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같은 통신사 가입자 간 음성통화가 무료이기 때문에, 같은 통신사 가입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즉 SK텔레콤 가입자는 타사 가입자 대비 무료통화를 누릴 확률이 높다.
KT, 데이터 이월과 영상통화 지원 등 다양한 혜택
KT의 모두다 올레 요금제는 T끼리 요금제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다. 우선 같은 요금 대비 데이터 사용량이 KT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월정액 6만 5,000원인 '모두다 올레 65' 요금제는 데이터를 6GB 제공하지만, 'T끼리 65' 요금제는 데이터를 5GB 제공한다. 여기에 데이터 이월 서비스도 더했다. 이번 달에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해 또 사용할 수 있는 것. KT 관계자는 "기존에 LTE-550 요금제 이상에만 시행하던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모두다 올레 요금제에 전체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과 달리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도 무제한 제공한다(SK텔레콤은 음성통화만 무제한 제공한다). 모두다 올레 125 요금제에만 해당되지만, 유선통화로 발신하는 내역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한편, 망외 음성통화(타사 가입자와 통화하는 것) 제공량도 SK텔레콤보다 많지만, 이는 SK텔레콤 대비 가입자가 적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즉 SK텔레콤 가입자가 더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KT의 망외 음성통화가 더 많더라도 별 차이는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1월 기준 KT 가입자는 약 1,60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약 30%다.
잠깐! 가입 전에 확인하세요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기 전에 앞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요금제는 이동전화 가입자 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지원한다. 즉 상대방이 타사 가입자거나 유선통화 사용자일 경우 망외 통화에서 차감된다. 예를 들면 KT 가입자가 '모두다 올레 55' 요금제에 가입한 뒤 KT 집전화를 쓰는 지인과 마음껏 전화하다가는 자칫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모두다 올레 125 요금제'를 이용하면 유무선 무제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SK텔레콤 가입자라면 영상통화가 무제한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상대방이 같은 SK텔레콤 가입자라도 영상통화를 할 경우 망외 통화에서 차감되니 주의하자. 이 외에도 SK텔레콤 가입자는 아직 알뜰폰 가입자와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없고, KT 3G 스마트폰 이용자가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5월이 되길 기다려야 한다. 3G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양사 가입자 모두 5만 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데이터는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도 참고하자.
요금제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각 통신사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용 패턴을 고려하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보다 전화 사용량이 더 많은 사람에게 유리한 요금제다. 데이터 사용량은 적은데 전화 사용량이 많아서 그 동안 억지로 높은 요금제를 써 왔다면, 이번에 나온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인과 통신사가 같은 사람이라면, 커플요금제를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잘 판단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가입자가 기존의 'LTE 62' 요금제 대신 'T끼리 65'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5GB로 동일하지만 기본료는 3,000원 더 부담해야 한다. 한편, 기본료 7,000원을 절약하기 위해 'T끼리 55'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데이터 제공량은 2GB가 된다.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3GB나 줄어드는 셈이다.
자주 연락하는 상대방이 어떤 통신사 가입자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제 아무리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들,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 자신과 다른 통신사를 이용한다면 이득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상대방이 나와 같은 통신사에 가입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수신자가 SK텔레콤 가입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통화연결음 시작부에 'T링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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