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연봉 총액 공개…구단 반응 “투명 경영”vs“시장 위축”

입력 2013-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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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연봉 공개 찬성”vs“스타 해외이탈 걱정”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은 11일 프로연맹이 연봉 총액을 공개하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FC서울은 공개에 찬성하는 반면 연봉 총액 1∼2위를 기록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최저연봉이 공개된 대전시티즌도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서울 이재하 단장은 “이사회 때 결정한 사안으로 연맹에 위임한 일이다. 경영은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도 그렇고 연봉 공개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건비 거품을 해소하고 재정 투명성을 높이자는 연맹의 취지에 동감했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수원 이석명 단장은 “축구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장 부합한 종목이다. 유럽 상위 리그도 연봉 공개는 하지 않는다. 인재들을 평가하는데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선수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포항 최헌태 단장도 “원론적 입장에선 찬성한다. 그러나 한국 실정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동의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됐다”고 꼬집었다. 전북 김동탁 사무국장은 “스타급 선수들이 유럽과 중동으로 이탈한다.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선 보조를 맞춰야 한다. 실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천 이정민 선수운영팀장은 “내년부터는 선수 연봉이 일일이 공개된다고 하는데 어느 구단이 투자를 하려고 하겠나. 시장이 위축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대전 신재민 홍보팀장은 “연맹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새 선수를 육성 발굴해야 하는 시도민 구단은 어려움이 크다. 연봉이 적다고 하면 어떤 선수가 오려고 하겠는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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