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형 나와! 몸으로 한판붙자”…정대세, 유쾌한 도발

입력 2013-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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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정대세. 스포츠동아DB

수원 정대세. 스포츠동아DB

■ 수원-서울 슈퍼매치 이틀 앞두고 열기 후끈

“몸싸움땐 쓰러뜨리고, 골 넣으면 형과 악수”
슈퍼매치 첫 출전…절친 차두리에 선전포고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14일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4만여 장의 입장권도 매진될 전망이다. K리그 더비 역사를 일군 양 팀이다. 사령탑 1세대 김호(수원)-조광래(서울) 감독의 5년간의 혈투(1999∼2003), 2세대 차범근(수원)-귀네슈(서울) 감독의 3년 대결에 이은 서정원(수원)-최용수(서울) 감독의 3세대 전쟁까지 흥미진진하다. 최근 흐름은 수원이 압도한다. 수원은 2010년 8월 이후 작년 11월까지 FA컵 포함 상대전적 7승1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도 수원은 4승1패(승점 12)로 선두지만 서울은 3무2패(승점 3)로 10위다.


○불씨 지핀 정대세의 도발

수원 정대세(29·사진)는 슈퍼매치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1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죽을 때까지 뛰고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최근 서울에 입단한 측면 수비수 차두리(33)와의 조우 여부. 서울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출격 가능성은 충분해졌다. 정대세와 차두리는 독일 생활을 하며 가까워졌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정대세는 지난 해 말 한국행을 놓고 고민할 당시 차두리가 해준 말을 잊지 않았다. 차두리는 “순위를 떠나 슈퍼매치는 늘 수원이 이긴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그 때는 우리가 슈퍼매치 때 만나리란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형이 말을 잘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래서일까. 골 세리머니는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의미가 담긴 모션을 취할 계획이다. “두리 형이 거칠게 하면 나도 세게 부딪혀 꼭 쓰러뜨리겠다. 골을 넣으면 형과 악수하겠다.”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정대세는 데뷔골을 터뜨린 뒤 왈칵 눈물을 쏟았다. 올해 수원에 입단하며 목표로 정한 ▲15골 ▲슈퍼매치 전승 ▲우승 등 3가지 중 첫 번째 목표의 출발선을 내달렸으니 이젠 두 번째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스승의 기대도 크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공격수들이 골 맛을 보기 시작했다. 올해 세밀한 전술 운용이 가미됐는데 정대세의 역할이 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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