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의 화려한 부활.’ 21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5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주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한 김민철(34·8기) 선수가 트로피와 상금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의 우승은 선수생명을 위협한 부상의 고비를 극복하고 거둔 인간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광명|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명현 활로 열고 노태경과 선두권 형성
막판 폭발적 추입력 발휘해 결승선 선착
2010년 낙차 사고로 선수생명 끝날 뻔
뼈를 깎는 재활·몸만들기 끝에 부활 신고
기쁨에 벅차 눈물 “그랑프리 챔피언 도전”
2013년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하 스포츠동아배)은 ‘호남선 KTX' 김민철(34·8기)의 인간승리 드라마로 빛났다.
김민철은 21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5회 스포츠동아배 특선급 결승에서 경기 종반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여주며 우승해 상금 1370만원을 차지했다.
김민철의 이번 우승은 프로 경륜 선수로서 넘기 힘든 부상의 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여서 더욱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민철은 3년 연속 네티즌배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달리던 2010년 10월 단체훈련 도중 낙차 사고를 겪으면서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사고로 김민철은 두개골과 쇄골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3개월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퇴원 후 불과 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벨로드롬에 복귀했다. 김민철이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재활 노력 끝에 다시 경주로에 서자 병원에서 그를 담당했던 의사는 “기적이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컴백 후 한동안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대상경주 같은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위로부터 “한물 갔다”는 말들 듣기도 했으나, 이런 평가에 상관없이 꾸준히 훈련을 거듭한 끝에 이번 스포츠동아배 우승으로 확실한 부활을 선언했다.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벅찬 우승의 감격으로 눈시울을 적신 김민철 선수. 광명|박화용 기자
○완벽한 팀플레이…호남팀 삼각편대 나란히 입상
이날 결승은 완벽한 팀플레이의 승리로 눈길을 끌었다. 호남팀은 특선급 결승에 김민철과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이명현(29·16기), 노태경(30·13기) 등 3명이 진출해 경기 전부터 강세가 예상됐다. 실제로 이날 호남팀 삼각편대의 활약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선두유도원 퇴피 후 결승선까지 한바퀴 반을 남긴 지점에서 먼저 선두로 치고 나온 건 대구팀의 류재열(26·19기)과 가평팀 에이스 공민우(33·11기). 이때 이명현이 젖히기로 선두를 탈환했다. 이명현이 활로를 열자 김민철과 노태경이 따라붙어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호남팀 3총사의 불꽃 스퍼트가 펼쳐졌고 김민철이 간발의 차로 앞서 골인했다. 이명현이 2위, 노태경이 3위로 결승에 진출한 호남팀 3명이 모두 입상했다.
3년 만에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김민철은 “부상 이후 눈물 속에서 훈련했는데 오늘 기쁨의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스포츠동아배 우승을 계기로 올해 그랑프리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선발급에서는 하동성(27·18기)이 질풍같은 추입으로 우승과 함께 특별승급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우수급에서는 선행 승부수가 멋지게 적중한 윤현준(25·18기)이 생애 첫 대상경주 정상에 올랐다.
이날 광명스피돔 경륜장에는 스포츠동아배를 맞아 1만여 명의 팬들이 짜릿한 승부의 진수를 만끽했고, 169억 252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명|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