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류현진, 역시 ‘강심장’… 배짱 투구 돋보였다

입력 2013-05-01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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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심장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0.285) 1위, 출루율(0.351) 1위, 장타율(0.468) 1위, 득점(139) 2위의 무시무시한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게다가 전날 무려 19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2-2로 다저스에 압승을 거두는 모습을 본 터였다.

같은 좌완투수인 테드 릴리가 140km 안팎의 직구로 상대를 펼치다 뭇매를 맞는 것을 본 류현진은 평소와는 달리 1회부터 93마일(149km)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힘으로 윽박질렀다.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목표대로 빅리그 데뷔 후 처음 94마일(151km)까지 나온 직구는 코너워크를 요구한 포수 A.J. 엘리스의 미트에 예리하게 꽂혔다.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더로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슬로커브를 결정구로 꺼내 들었다.

종전 자신의 기록보다 4개나 많은 12개의 삼진을 낚아낸 류현진은 직구 7개, 커브 5개를 결정구로 삼았다. 꼭 절반인 6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91~93마일짜리 직구로 4개의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는 것은 제구가 날카로웠다는 방증. 최저 70마일(112km)에서 최고 94마일(151km)로 약 40km에 가까운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콜로라도 타자들의 밸런스는 크게 흔들렸다.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1홈런)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시즌 3승 고지를 가볍게 점령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선에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라이벌 콜로라도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의 강심장은 팬들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될 것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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