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프로게이머 박승현, 6일 사망

입력 2013-05-07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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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동아닷컴]

희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한때 불꽃같은 활약을 보여줬던 프로게이머 박승현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엄효섭은 7일 워3 커뮤니티 'A1 방송국‘에 “박승현 선수가 월요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장은 대구 북구 대현2동 415-2 큰사랑요양병원 장례식장이고, 내일(8일) 오전 발인한다고 하시네요”라고 박승현의 부고를 전했다.

Go)Space라는 아이디 때문에 흔히 ‘고스페’로 불렸던 박승현은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지체장애 1급의 환자였다. 하지만 박승현은 병에 시달리면서도 아프리카 워3 리그 시즌1 4위-시즌 3 준우승, XP 워3 리그 시즌5 4강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쳐 e스포츠팬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박승현이 앓고 있던 병은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불치병이다. 때문에 게이머로 활동할 때도 박승현은 많은 곤란을 겪었다. 나이스게임TV 정진호 대표는 최근 방송에서 “손가락 근육에도 문제가 있어 단축키를 4번까지밖에 못 쓰는 선수”라며 “점점 근육이 위축되면서 3번, 2번까지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라고 박승현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때문에 박승현은 오프라인 대회에는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오프라인에서 치러졌던 아프리카 워3리그 4강전과 결승전 당시 주최 측은 박승현을 위해 특별 의자를 준비했다. 당시 '말로만 듣던' 박승현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박승현은 병에 시달리면서도 외면받던 종족 언데드로 환상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한때 해외 프로게임단 프나틱(Fnatic)과 계약해 온라인 대회에 출전하는 등 2006년부터 2008년에 걸친 시기에는 활발하게 활동했다. 당시 박승현은 천정희-김동문 등 일명 6언데드가 퇴색하던 상황에서 몇 안되는 언데드의 희망으로 군림하며 박준, 윤덕만 같은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선수들과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박승현은 워3 리그가 축소되면서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타 게임에도 몰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현이 결국 6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는 박승현을 조문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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