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GHz가 뭐길래…KT vs SKT·LGU+ ‘으르렁’

입력 2013-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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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할당 관련 이통3사 신경전 치열
KT, 1.8GHz 할당 땐 광대역 LTE 선점
SKT·LGU+ “불공정”…KT 배제 주장


요즘 이동통신 업계의 가장 ‘핫’한 이슈는 ‘주파수’. 미래창조과학부가 새 주파수 분배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향후 이동통신 시장에 일대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는 1.8GHz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KT와 반KT 진영(SK텔레콤·LG유플러스)으로 나뉘어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 왜 1.8GHz인가?

미래창조과학부가 올 8월까지 분배하기로 한 주파수는 2.6GHz 대역의 40MHz 폭 두개 블록을 비롯해, 1.8GHz 대역의 35MHz 폭과 15MHz 폭 등 모두 4개 대역 폭 130MHz다. 이 중 1.8GHz 대역의 15MHz 폭은 KT의 LTE 주력 주파수 대역과 인접한 블록. KT가 이 주파수를 할당 받을 경우,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먼저 큰 투자비용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광대역 LTE 서비스는 현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의 LTE가 ‘2차선 국도’라면 광대역 서비스는 ‘4차선 고속도로’인 셈.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들은 700MB 영화 한 편을 불과 37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현 LTE 서비스에선 1분15초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각 이동통신 사업자는 ‘주파수 효율성’과 ‘시장의 공정 경쟁’ 등을 이유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블록을 KT가 차지할 경우 불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KT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T는 소비자들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KT에 해당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 ‘꼼수’ VS ‘특혜’ 신경전 과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파수 할당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의 신경전은 한층 과열되고 있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KT. KT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벌의 꼼수’라는 극한 표현까지 써가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비판했다. 현 LTE 시장 상황이 이미 공정하지 못한데 ‘불공정’을 이유로 해당 주파수 할당에서 KT를 배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재벌의 시장 독식 꼼수’라는 얘기다. KT는 2G 서비스 종료가 늦어지면서 경쟁사보다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했다. 또 현재 LTE에 사용하고 있는 40MHz 폭 중 900MHz 대역의 20MHz 폭은 주파수 간섭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타사가 ‘멀티케리어(MC)’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등 서로 다른 주파수를 활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통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KT는 기술을 확보하고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반대 입장을 내비췄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KT가 스스로 주파수 전략을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특혜를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KT가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900MHz를 선택했음에도 ‘공정경쟁’ 운운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 멀티캐리어?

‘가입자 분산 수용’을 위한 기술로, 서로 다른 주파수를 이용해 단말기가 보다 쾌적한 환경의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게 해 트래픽 부하분산 효과를 준다.


●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서로 다른 주파수를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결합시켜 대역폭을 넓혀주는 기술이다.하지만 주파수 광대역화와 달리 별도의 단말기를 필요로 한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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