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혼인신고 반려 땐 헌법소원 제기”

입력 2013-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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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결혼을 선언한 김조광수 감독(왼쪽)과 연인 김승환 씨가 15일 서울 예술전용극장 아트나인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9월7일에 결혼하는 이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9세 연하 동성연인 김승환 씨 첫 공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

동성 결혼을 발표한 영화 제작자 겸 연출자 김조광수(48) 감독이 앞으로 성소수자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을 벌일 계획을 알렸다.

김조광수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사당동 예술극장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세 연하 연인 김승환(29) 씨를 처음 공개했다. 9월7일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 커플은 동성 결혼에 대한 편견에 맞서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남들처럼 혼인신고 절차를 거칠 생각이지만 만약 반려되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며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입법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국민에게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결혼은 “불법이 아니다. 단지 합법이 아닐 뿐이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씨는 “개인이 나이와 성별, 국적을 떠나 어떤 성적 지향성을 갖고 성인이 돼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하는 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라며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개 결혼식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연과 전시 등을 결합한 대규모 결혼식을 치를 예정. 축의금으로는 성소수자 운동기구인 무지개센터(LGBT)를 건립한다. 김조광수 감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한 걸음 앞당길 수 있다면 결혼식에 반기문 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등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많은 분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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