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두레로 만든 ‘또 하나의 가족’ 15일 크랭크업

입력 2013-05-16 1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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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두레로 만든 ‘또 하나의 가족’ 15일 크랭크업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 황유미씨와 그의 아버지 황상기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이 15일 촬영을 마쳤다.

3월 18일에 시작하여 총 27회차로 두 달간의 일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이에 각계각층 시민들이 소셜 펀딩과 제작두레를 통해 제작비 약 2억 5천만원을 모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영화촬영을 시작한 후 주진우 기자 팬클럽을 비롯한 많은 모임과 시민단체 그리고 개인들도 직접 투자에 참여하여 순제작비 10억가운데 5억을 마련했고 남은 제작비는 제작두레 및 개인투자 유치를 계속 진행중이다.

재정으로만 이들을 도운 것은 아니다. 전국에 500여명의 시민들은 보조출연을 통해 영화에 힘을 실어주었고 식품 등을 판매하여 제작비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었다.

‘또 하나의 가족’을 연출하고 있는 김태윤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너무 고마운 분들, 우리 영화의 힘입니다”라며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제작을 맡은 박성일, 윤기호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후반작업이 맋이 남았고 추가 펀딩 5억도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잘 헤쳐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에 좋은 영화로 여러분께 꼭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하나의 가족’은 속초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그저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평범한 소시민 한상구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거대 자본과 공권력을 상대로 아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산업재해 인정 판결을 받아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휴먼드라마이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은 ‘잔혹한 출근’을 연출하고, ‘용의자X’의 각본을 쓴 김태윤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고, ‘도둑들’, ‘베를린’의 최영환 촬영감독등 충무로의 주요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박철민, 김규리, 윤유선 등이 출연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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