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차량서 여친 자살…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셋

입력 201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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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손호영(사진)과 1년 동안 교제해온 여자친구 윤모 씨의 죽음이 몰고 온 충격은 컸지만 여전히 몇 가지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다. 손호영은 22일 윤 씨의 빈소를 찾아 밤새 슬픔에 잠겼다. 스포츠동아DB

1. 왜 하필 그의 차에서…
2. 왜 일주일 후 발견됐나
3. 왜 도난신고 안했나

‘손호영과 갈등’ ‘경제 문제’ 암시 유서
미확인 루머 온라인 등 통해 급속 확산

가수 손호영 소유의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에서 21일 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여진은 22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이 여성은 손호영과 1년 동안 교제해 온 여자친구 윤모 씨임이 22일 밝혀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손호영의 차량 안에서 타다 만 번개탄과 화로, 빈 수면제 통, 소주팩 2개, 노트에 적은 유서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윤 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왜 차에서 목숨 끊었나

손호영은 방송 활동을 위해 몇 년 전 이 승합차를 구입했다. 손호영의 음반 전속계약사인 CJ E&M에 따르면 최근 윤 씨가 ‘운전연습용’으로 이를 주로 이용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보관 중인 사고 차량 내부에는 여성용 야구 응원복 등 여성 용품이 흩어져 있었다. 윤 씨가 왜 이 차에서 목숨을 끊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차량 내부 블랙박스가 또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경찰은 블랙박스의 존재는 물론 그 내용에 대해서도 22일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21일 발견된 유서에는 ‘남자친구와의 갈등’과 ‘경제적인 문제’를 암시하는 글들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22일 오후부터 손호영과 윤 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온라인과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 왜 늦게 발견됐나

사고 차량에는 15일 오후 8시께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부된 불법주차 고지서가 발부됐다. 차량은 일주일이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견인차량보관소인 탄천주차장으로 견인됐다. 이후 차량 소유자를 찾으려고 담당 직원이 차를 살피던 중 운전석에 숨져있는 윤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이 방치됐던 장소는 아파트 주변이긴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 교통 흐름도 적어 차량 견인이 늦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차량은 차창 바로 앞에서도 내부를 식별할 수 없을 만큼 짙게 선팅돼 있다. 경찰 관계자조차 “이런 차량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 심지어 앞유리를 통해서도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은 윤 씨가 15일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 유족과 상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윤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손호영 소유의 카니발 승합차. 짙은 선팅으로 내부가 쉽게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손호영, 왜 차량 도난신고 안 했나

손호영은 연인과 자신의 차량이 일주일째 보이지 않는데도 실종 신고는 물론 차량 도난 신고를 하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특히 21일 밤 사건이 알려진 직후 CJ E&M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음반 준비로 바빠지면서 서로 다툼이 있었다”고 알려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손호영의 한 측근은 22일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윤 씨가)고향인 부산에 간 줄로 여겼다”며 “나중에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걸 알고 실종 신고를 해야 하나 상의하던 중에 사고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차량 도난 신고 역시 연예인이라는 신분상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도난 신고를 하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상상조차 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씨가 가끔 승합차를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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