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330] 운동은 밥이다…김승대 “합기도로 닦은 인내 배우생활에 도움”

입력 2013-05-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6월 8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주인공 김승대. 훈훈한 꽃미남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지만 알고 보면 그는 격투기 선수를 지낸 진짜 터프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무예를 통해 갈고닦은 멋진 액션장면을 보여 줄 계획이다.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역 김승대

데뷔 전 합기도 도장 사범·격투기 3단 경력
“격투기는 레저…여성에게 더 잘 맞아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은 배우 김승대(33·사진)는 뮤지컬 배우들 중에서 최고의 무도인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무예가이자 합기도 도장 지도사범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공연계에서는 “김승대는 국가대표 격투기선수 출신”이라는 얘기(본인 확인결과 사실이 아님)가 공공연히 떠돌았을 정도이다.

‘몬테크리스토’는 뮤지컬치고는 제법 액션장면이 많은 작품이다. 김승대는 임태경, 엄기준, 류정한과 돌아가며 ‘몬테크리스토’로 무대에 선다. 다들 쟁쟁한 멤버들이지만 액션신만큼은 김승대가 지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 같다.

김승대로서도 이번 배역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무대에서 주연과 조연으로 관객과 만났지만 대극장에서 주연으로 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떨리고, 기쁘다”고 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6월 8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실컷 먹어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운동

김승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대학 1학년까지 줄곧 ‘체육인’으로 살았다. 격투기 준 3단(공인 3단)이다. 대한격투기협회 산하 극동관에서 무예를 닦았다.

“운동량이 엄청나게 많은 종목이죠. 다이어트에 최고입니다. 실컷 먹어도 돼요. 열량소모가 충분하니까.”

김승대는 사람들이 격투기를 남자들의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성에게 더 유익한 운동이라고 했다. 오히려 여성들이 더 열성을 보이는 경우도 많단다.

“사범을 할 때 저는 남녀 똑같이 운동을 시켰어요. 팔굽혀펴기 100번을 하라고 하면 남자들은 빨리 하지만 80∼90번에서 포기하죠. 그런데 여성들은 느려도 다 채워요. 훨씬 더 정신력이 강하죠. 다리찢기를 할 때도 여성들은 수건을 입에 물고서라도 다 해내더라고요.”

격투기는 말 그대로 격투를 위한 운동이다.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과격하지 않을까. 김승대는 “레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의외로 재미있고 신이 나는 운동이에요. 즐기면서 몸짱이 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2주 만에 10kg을 뺀 친구도 봤어요.”


○운동에서 배운 노하우, 배우생활에 큰 도움

김승대는 운동을 통해 배운 것들을 배우생활을 하면서 쏙쏙 빼먹고 있다고 했다. 액션장면은 물론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작업이기에 운동에서 닦은 인내와 인화가 큰 도움이 된다.

김승대가 맡은 ‘몬테크리스토’는 따뜻한 남자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했다가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는 변화무쌍한 남자이다. 극중의 진짜 이름은 에드몬드 단테스. 김승대는 ‘몬테크리스토’보다는 ‘단테스’를 잘 표현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몬테크리스토’를 하는 김승대가 아니라 김승대가 하는 ‘몬테크리스토’를 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운동을 잘 해서, 몸짱이어서 단점은 없을까. 김승대가 “아하하” 웃었다.

“공연 때마다 연출가님들이 벗기려고 하세요. 벗기 싫어요. 늘 긴장하고 살아야 하잖아요. 이번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어떨지…. 눈 딱 감고 한번 벗어볼까요?”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