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 사진제공|MBC
고현정에게서 4년 전 미실의 향기가 난다.
고현정은 6월12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통해 ‘대물’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이 49.9%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중심에서 그가 연기했던 미실과 ‘여왕의 교실’의 캐릭터가 닮아 더욱 눈길을 끈다.
‘여왕의 교실’에서 고현정은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이전보다 강한 위엄을 내뿜는다. 반항하는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고 무표정에다 서늘한 미소만을 짓는다. 미실이 왕을 휘어잡고 정치에 뛰어들어 통솔하는 카리스마보다 강력해졌다.
고현정과 호흡을 맞출 탄탄한 아역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선덕여왕’에서 남지현 김유정 이현우 등 아역들이 열연을 펼치며 초반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면, ‘여왕의 교실’ 속 아역도 못지 않을 전망. 서신애 김새론 김향기 등이 고현정과 대립하며 드라마를 이끈다.
‘선덕여왕’에서 비담(김남길)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듯, ‘여왕의 교실’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전 학교에서 사건을 일으켜 교단에 서지 못하게 된 고현정이 재기하는 데 몰래 도움을 준 인물의 이야기가 반전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독불장군처럼 밀어붙이는 모습이 미실과 닮아 있다. 지금까지 그려지지 않은 여교사 캐릭터에 특별한 매력을 느껴 본인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