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수상’ 문병곤 감독 “수상 예상 못해…메시지 칸에 통했다”

입력 2013-05-31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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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영균예술문화재단

‘황금종려상 수상’ 문병곤 감독 “수상 예상 못해…메시지 있는 영화 만들겠다”

칸이 선택한 문병곤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영화제에 진출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31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감회에는 문 감독을 비롯해 권오강 작가, 배우 이민지, 강태영, 유진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김동호 단국대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원장이 참석했다.

불법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가불금이 갚기 위해 돈을 빼돌리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 ‘세이프’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주최·주관(영화진흥위원회와 CJ E&M 후원)하는 예술인재 양성사업인 ‘필름게이트’ 3차 선정 제작지원 작품이다.

2011년 영화 ‘불멸의 사나이’로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문 감독은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문 감독은 “수상 직전까지 전혀 언급을 해주지 않았다. 호명이 됐을 때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 상을 넙죽 받았다. 상을 받고 무대 뒤로 나갔어야 했는데 앞으로 나가는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고 했다.

문 감독은 처음 ‘세이프’를 만들었던 계기는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감독은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환전소가 강력해져서 금고로 바뀌는 과정이 괜찮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칸에 냈고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의 차기작에 영화인들의 기대가 큰 만큼 문 감독은 부담감도 크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다음 영화는 찍어야 한다.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문 감독은 다음 작품도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문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화의 캐릭터와 이야기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성숙하게 만들어 잘 전달하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말했다.

차기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세이프’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을 만들었으니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심을 할 것이고 아직 문 감독에게는 큰 과제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 등을 비롯해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입봉한 한국 감독들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하며 다음 작품을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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