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김태훈 “영화 뒷담화에 별점…출연섭외 거절 많았다”

입력 2013-06-05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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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입담꾼 두 남자가 제대로 뭉쳤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지난 5월 신설된 SBS ‘금요일엔 수다다’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식당에서 열린 공동인터뷰에서 이동진과 김태훈은 ‘금요일엔 수다다’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진행 호흡을 맞추며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털어놨다.

이동진 평론가는 “아직 프로그램 포맷을 잡아가는 단계다. 제작진과 공통적인 생각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갖자는 것이다”라며 “영화 한 편이 개봉되면 배우들이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비슷한 얘기들을 하지 않나. 우리까지 같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 명콤비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로 가감없이 영화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릴 때다. 앞서 이동진과 김태훈은 ‘접속 무비월드’의 ‘영화는 수다다’ 코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한 시원한 해설과 허를 찌르는 명쾌한 평론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태훈은 “그러한 우리 장점을 잘 살리고 싶다”며 “‘영화는 수다다’에서는 짧은 시간이라 임팩트 있는 내용을 잘 살리는 것이 가능했다. ‘금요일엔 수다다’는 한 시간 프로그램이라 구성을 어떻게 짜서 완결성 있게 꾸릴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직설적인 화법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들릴 수 있을 것. 두 사람은 이에 크게 공감하며 “평론가의 숙명”이라고 답했다.

이동진은 “정말 좋았던 관계도 끊어진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직업적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친했던 감독도 내 평 때문에 관객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역시 “음악 평론을 하며 싸움이 일어나는 등 좋지 않은 일을 많이 겪었다”며 “‘영화는 수다다’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감독들 모셔놓고, 가고 나서 뒷담화 한 뒤, 별점을 매기는 등의 시스템으로 거부감을 많이 샀다. 이 때문에 출연 제의가 거부됐을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이것이 시간이 흐르며 캐릭터화가 되고 동의가 되기 시작하니까,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하더라. ‘금요일엔 수다다’ 역시 회차가 쌓이고 색깔을 잡으면 인터뷰도 더 잘 잡고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이 새로이 진행하는 ‘금요일엔 수다다’는 대중문화 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새벽 1시부터 방송한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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