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KBO·NC 지키지 않은 의무는 없다”

입력 2013-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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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창원시장은 “KBO가 창원시 고유권한에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신축야구장과 관련한 공세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프로야구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KBO, 함께 작성한 협약서 공개
박완수 창원시장 억지주장에 반박

“우리가 지키지 않은 의무가 뭐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시 한번 뿔을 냈다. 박완수 창원시장의 막무가내식 발언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야구장 건설 문제로 KBO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KBO가 창원시 고유권한에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상대방 의무만 요구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약서를 보면 KBO와 NC 다이노스의 의무도 있다”며 신축 야구장 관련 협약서를 공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2일 “협약서는 양자가 함께 작성한 것이다. 창원시는 다른 협약서를 갖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대단한 비밀도 없다”며 KBO와 창원시, NC와 창원시가 작성한 협약서를 공개했다.

2010년 10월 26일 박완수 시장과 유영구 당시 KBO 총재가 사인한 ‘프로야구단 창원시 유치 업무협약서’에서 ‘의무사항’으로 볼 만한 부분은 제3조에 명시돼있다. 그 내용은 ▲창원시와 KBO는 프로야구 신규 구단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유치 후 마산야구장 시설 보완과 새로운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KBO는 야구장 시설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KBO는 야구단 창단 및 운영과 관련된 정보 제공과 제반 행정 처리에 적극 협력한다 등이다.

2011년 작성된 NC 김택진 구단주와 박완수 시장의 서명이 들어간 ‘보호지역 협약서’에서도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은 창원시를 대표하는 스포츠 구단으로서 지역 야구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창원시민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 정도가 NC의 의무사항이다.

양 총장은 “KBO와 NC가 지키지 않고 있는 의무사항이 뭔지 모르겠다”며 “KBO는 신축구장 부지가 진해라서 문제를 삼는 게 아니다. 타당성 조사에서 11위에 그쳤던 옛 육군대학 부지가 왜 갑자기 1위가 됐는지 정보를 공개해달라는 것이다. 접근성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KBO가 확인해야 하지 않느냐. 야구장을 지으면 50∼100년을 써야 한다. NC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창원시에서 ‘KBO가 창원시의 상급기관이냐’고 했다는데, KBO가 상급기관이라면 왜 행정소송까지 하겠는가. 힘이 없는 쪽에서 소송을 거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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