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alk!카톡!] 현대자동차 WRC 재도전…‘명품 이미지’ 각인시킨다

입력 2013-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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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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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독일 바이에른(Bayern)주 알체나우(Alzenau)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 법인 사옥에서 현대차의 WRC 운영 총괄 법인인 ‘현대모터스포츠 GmbH’ 개소식을 열고 2014년 WRC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WRC는 F1과 함께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축을 이루는 대회다. F1이 서킷을 사용한다면 WRC는 비포장도로를 사용한다. 출전 차량의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 F1이 특수 제작한 ‘머신’을 사용한다면 WRC는 실제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개조 차량으로 경쟁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에 베르나 차량으로 WRC에 참가했지만 2003년부터 비용 부담을 이유로 대회 참가를 포기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가 11년 만에 WRC에 재도전하게 된 이유는 뭘까.

지난 10년 사이 현대자동차는 세계 톱5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전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중적인 양산차 개발을 통한 양적 팽창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유럽차가 지배하고 있는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WRC 참가를 통한 경쟁과 연구개발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300마력급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용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한 i20 월드 랠리카(사진)를 기본으로 내년 WRC에 출전한다. 이에 대비해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WRC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경우 고성능 버전의 상용화 작업에도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WRC 출전을 통해 자동차의 내구성과 엔진 제조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고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왔다. 현대차의 WRC 도전은 같은 맥락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현대차가 WRC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이 도전이 향후 F1 진입을 향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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