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험난했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여정

입력 2013-06-18 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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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대한민국 이란… 한국, 이란에 또 패배
요르단 오만… B조 최종전서 우즈베키스탄과 PO 대결 가려져

[동아닷컴]

최강희호가 이란에 또다시 패했지만 조 2위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대한민국은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최종예선 과정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초반에는 쉽게 풀리는 듯 했다. 1차전이었던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유세프 알리(25·알 사드 SC)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네 골을 몰아 넣으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2차전은 레바논을 홈으로 불러들여 김보경(24·카디프 시티)이 두 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일궈냈다. 대한민국은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조 선두에 올라섰다.

난관은 3차전부터 였다. 우즈베키스탄으로 원정을 떠났던 대표팀은 상대의 코너킥에 당했다. 전반 13분 기성용(24·스완지 시티)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과 이동국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의 텃세에 당했던 4차전은 충격이었다. 이란은 입국비자를 늦게 내주고 허름한 연습구장을 내주는 등 온갖 방법으로 한국 대표팀을 푸대접했다. 그 결과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던 한국은 이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갈 FC)의 프리킥 결승골에 0-1로 패하며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4차전까지의 성적은 2승1무1패.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6차전 레바논 원정 무승부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남은 경기는 두 경기. 조 1위를 다투던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두 팀은 각각 카타르, 레바논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두 경기 모두 좋은 결과를 낳아야만 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7차전. 한국은 고전했으나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따내며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8일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는 양팀 감독의 설전으로 시작됐다. 지난 원정에서의 푸대접을 토로했던 최강희 감독에게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우즈벡 유니폼을 선물하겠다”며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감독의 날이 선 설전은 경기 전날까지도 계속됐다.

마침내 펼쳐진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15개의 슈팅 중에 골문을 향한 것은 단 3개에 그쳤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오히려 후반 15분 이란에 골을 내준 끝에 결국 0-1로 패했다.

비록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패배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8회 이상의 횟수로 월드컵 본선에 연속 진출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세계에서 6개국 뿐이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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