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달성… 이란에 또 패배

입력 2013-06-18 23: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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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전. 후반전 교체 투입된 한국 이근호가 헤딩슛을 하고 있다. 울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대한민국 본선진출… 8회 연속 세계 6번째 진기록
케이로스 주먹감자… 비매너 극치 선보여

[동아닷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또다시 ‘중동의 강호’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8차전에서 후반 15분 이란의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4승 2무 2패 승점 14점을 기록해 이날 카타르를 5-1로 대파한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한국 +6, 우즈베키스탄 +5)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란은 한국전 승리로 승점 16(5승1무2패)을 기록,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8회 연속이자 첫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9번째다.

한국이 달성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9개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중 6번째 진기록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모든 대회 본선에 개근했으며 독일이 15회, 이탈리아가 13회, 아르헨티나가 10회, 스페인이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슈팅수 15-1(유효슈팅수 3-1)이 말해주듯 한국이 주도권을 쥔 경기였지만 최후에 웃은 쪽은 이란이었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전반)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술로 이란전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5분 김신욱의 슈팅을 시작으로 이란 문전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섰다. 12분에는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18분 김치우(서울), 20분 손흥민(레버쿠젠), 22분 이명주(포항) 등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15분 이란에게 어이없게 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이란에게 내준 결승골은 허망한 수비 실책에서 나왔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구차네자드를 등지고 볼을 처리하려다 헛발질 하는 사이 구차네자드가 재빠르게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 우리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후 이근호(상주)와 김보경(카디프 시티)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후반 30분 김영권과 장현수(FC 도쿄)가 이란 골문 앞에서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장현수와 이근호의 슈팅도 골문을 빗나가며 결국 0-1 패배로 마무리 됐다.

한편 경기전부터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과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 받았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후 한국 벤치로 달려가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펼치는 비매너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A조에서는 일본에 이어 호주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주는 이라크와의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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