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코치 “내가 승엽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입력 2013-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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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흥식 코치. 스포츠동아DB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내가 누구누구를 키웠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내가 키운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알아서 큰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스승을 높여주는 것이 제자일 것이다. 박 코치에게 ‘국민타자’ 이승엽이 그런 존재다.

이승엽이 문학 SK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신기록(352개)을 세운 20일,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과 접전을 펼쳤다. 그 와중에도 옆에서 알려줘 박 코치는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을 전해 들었다. 경기 후 이승엽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고, 제자로부터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코치님 덕분입니다”라는 감사의 말에 박 코치는 “아니다. 너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코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삼성에서 코치와 제자로 처음 만났던 시절, 경산 2군 연습장에서 밤을 새가며 배팅 볼을 던져주고 쳐냈던 순간들이 둘의 머리 속에 교차했을 것이다. 박 코치는 “이승엽은 400홈런을 해낼 것이다. 400홈런이 문제가 아니라 힘이 닿는 한, 끝까지 뛸 선수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기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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