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지독한 ‘6월 악몽’

입력 2013-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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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필라델피아전 7이닝 2실점 ‘7연속 QS’
불펜이 9회초 동점 허용…또 7승 날려


7승 고지 밟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미처 몰랐다. 지독한 ‘6월 악몽’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지만 불펜과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혀 7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1회와 3회 필라델피아 2루수 체이스 어틀리에게 연속 1점 아치를 얻어맞았을 뿐, 7회까지 7안타 3볼넷 2실점 6삼진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자신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상대 좌완 클리프 리(7이닝 10삼진 3실점)와의 맞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7회까지 3-2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다저스는 9회초 실책 2개로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선두타자 마이클 영의 안타 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이 겹쳐 무사 2루로 몰렸고, 1사 3루서 지미 롤린스의 짧은 외야플라이 때 중견수 매트 켐프의 홈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했다. 3루주자가 홈을 포기하고 귀루를 하던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운 실책이었다. 다저스는 9회말 A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6월 5게임에 선발등판해 매 게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근 7연속 QS다. 6월에만 33.1이닝을 던져 10자책점. 월간 방어율 2.70으로 시즌 방어율(2.83)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승 없이 1패만을 기록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지독한 ‘6월 악몽’을 겪은 류현진은 7월에는 웃을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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