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설국열차’>(각본/감독: 봉준호 | 제작: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2010년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 일찌감치 아버지와 딸 역으로 가장 먼저 ‘설국열차’에 탑승을 확정한 송강호와 고아성을 필두로 세계적인 명배우들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봉준호 감독이었다.
‘설국열차’에서 혁명의 리더 ‘커티스’를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2011년 11월 캐스팅을 위해 봉 감독을 만났다.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 ‘마더’를 감명 깊게 본 크리스 에반스는 ‘커티스’에 대해 의지를 보였고 봉 감독 역시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크리스 에반스가 적역이라 생각해 캐스팅을 결정했다.
열차의 총리 ‘메이슨’ 역의 틸다 스윈튼은 경우가 좀 더 특별하다. 2009년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칸 영화제 등을 통해 봉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며 설국열차에 탑승했다.
꼬리칸의 열혈 엄마 ‘타냐’역의 옥타비아 스펜서는 해외출장 중이던 봉 감독이 기내에서 우연히 그의 영화 ‘헬프’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에 캐스팅을 위한 미팅에서 봉 감독에게 잘 보이고자 예쁜 가발을 쓰고 왔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캐릭터 콘셉트를 듣자마자 가발을 벗고 지저분하게 들러붙은 머리를 보여주는 등 캐릭터의 느낌을 바로 살려 설국여차에 합류하게 됐다.
이 외에 존 허트, 제이미 벨, 이완 브렘너 등은 봉 감독의 이름과 시나리오를 듣고 설국열차에 합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강렬한 드라마와 숨가쁜 액션에 담은 영화 ‘설국열차’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엔드 크레딧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