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이젠 어떤 연기에도 겁먹지 않는 법 배워”

입력 2013-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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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이동욱은 ‘천명’을 통해 호된 사극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시련은 연기 인생의 일부일뿐 앞으로 도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로맨스가이’ 상투 틀고 사극 뛰어들더니 변했다!

“안주하고 머무르다 보면 샘에 고인 우물도 마른다.” 그래서 ‘도전’을 택했다. 연기자 이동욱(32)에게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은 도전이었다.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도 좋지만 연기 인생에 한 번은 해볼 만한 사극을, 그리고 딸을 지키기 위해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 캐릭터를 처음으로 선택했다.

■ KBS 2TV ‘천명’ 이동욱

데뷔 14년 다양한 작품 거치며 성숙해져
주인공의 미덕인 배려와 희생심도 싹터

여배우와 열애설 안난 건 ‘천명’이 처음
“마음 넓은 여성과 진짜 연애해 봤으면”

도전의 결과는 사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도 부족했고, 이와 직결되는 시청률 역시 아쉬웠다. 하지만 그동안 ‘로맨스’에만 소질이 있어 보이던 이동욱에게 ‘천명’ 속 최원은 연기 경력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추위가 채 풀리지 않은 늦은 겨울부터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초여름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촬영에 매진한 이동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겁먹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매일 소화해야 하는 분량이 정말 많았다. 늘 현장에서 대기하는 스태프와 스케줄이 똑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으니. 그런 와중에 감정신도 많아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일정 순간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겁이 없어졌다. 오히려 여유까지 생기더라.”

여유를 넘어 주인공으로서 현장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마음도 배웠다. 비단 ‘천명’ 한 작품을 통해서라기보다는 데뷔 후 14년이라는 ‘시간’이 가져다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른둘, 배우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제대를 하고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마친 뒤 예능프로그램 ‘강심장’까지 정신없이 흘러왔다. 이제야 뒤를 좀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고, 작품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갖게 됐다. 웃긴 표현이지만 이제 ‘어른’ 1년차라고나 할까.”

배우 이동욱. 사진제공|KBS


최근 절친이자 군대 선임인 김재원의 결혼식 사회를 봤던 이동욱은 인터뷰 때마다 ‘결혼’ 얘기가 나온다며 웃음을 지었다.

“정작 부모님께는 아직까지 한 번도 결혼 얘기를 안 들어봤다.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다. 나는 지금 부모님과 사는데 아직도 나를 품 안의 자식이고 아이 같은 아들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여배우와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 매번 불거진 ‘열애설’도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이동욱은 “함께 연기한 여배우와 열애설 안 난 건 진짜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천명’에서 (송)지효와 멜로 라인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은근히 아쉽다”며 크게 웃었다.

지금은 결혼보다 “마음이 넓은 여자와” 함께하는 연애가 고프다.

“요즘엔 약간의 애정결핍 증세가 있다. 가끔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인연이 만들어질까’ 생각해보곤 한다. 나와 결혼할 여자는 도대체 어디서 어떤 놈을 만나고 있을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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